국가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에 제동이 걸렸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부품 개발업체가 지식재산권 무단 사용을 이유로 다수의 관련 업계와 기관에 이의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전력선통신(PLC)칩 업체인 젤라인(대표 최우석)은 국내 PLC칩 개발사 등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특허기술 유출에 따른 사용 중지 공문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젤라인은 정부 예산 900억원을 투입해 국산 PLC칩을 2010년 개발한 국내 1호 PLC칩 업체다. 젤라인 측은 한전 AMI 구축 사업에 선정되는 기업에 생산 및 납품 중지 등 법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젤라인이 기술유출 이의를 제기한 곳은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한국전기연구원을 비롯해 국내 PLC칩 개발사와 유통업체 등 다수가 포함됐다.
젤라인 관계자는 “최근 자사 칩 기술을 활용한 관련 업계와 기관에 기술유출 및 사용중지 통지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사용료 지불 등 합법적 절차 없이 자사의 기술을 도용한 업체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젤라인과 협의해 합의점을 찾고 있으며 올해 AMI구축 사업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