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아웃소싱 시장에서 인도를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CIO매거진이 16일 보도했다. IT서비스 산업 부진, IT역량 부족, 자국에만 유리한 지식재산 법률과 보안에 대한 나쁜 평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애리 레윈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 정보비즈니스 교육 및 연구센터장에 따르면 중국의 IT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 산업 규모는 500억달러(약 54조원)로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여러 이유로 몇 년 새 정체를 보였다.
중국은 2006년 `1000-100-1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개의 아웃소싱 허브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 100곳을 유치하고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토종 서비스 업체 1000개를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IT서비스 수출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인도 아웃소싱 산업을 따라가려는 청사진이다.
레윈 센터장은 이런 노력에도 중국 IT아웃소싱 산업이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역량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IT인력은 IT서비스를 성공적인 경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도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IT 교육 저변과 영어 실력도 인도보다 떨어진다.
지식재산과 보안 관련 우려도 산업 성장의 걸림돌이다. 중국 IT아웃소싱 업체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위해 지정한 지식재산 관련 법규로 사업에 곤란을 겪는다. 향상된 기술 가치는 파트너의 소유라는 `기술의 향상` 관련 법규를 비롯해 여러 규정이 해외 기업의 지식재산을 위협한다.
허술한 보안도 해외 고객이 중국 기업에 업무를 맡기길 꺼리게 한다. 미국 기반 한 IT업체는 매년 방화벽을 유지하는 데만 300만달러(약 32억원)를 투자한다. 해킹 이슈가 줄어들지 않는 한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해외 기업이 중국에 아웃소싱을 의뢰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레윈 센터장은 “상하이 자오퉁 대학과 250개 중국 IT 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 내, 아시아지역 기업의 업무 아웃소싱을 예상했다”며 “이들은 국제 고객보다는 국내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중국의 글로벌 IT아웃소싱 미래가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스스로가 국제적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성이 부족하고 인도를 앞지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인도 같은 IT아웃소싱 대국이 되려면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중국 IT아웃소싱 사업이 정체기인 이유
〃IT 인재 부족
〃IT서비스 산업 부진
〃보안 우려
〃지식재산 리스크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