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北,美,英 연합관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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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처음으로 서방 과학자들과 함께 백두산 관측을 시작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백두산 화산 움직임 관측을 위해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관계자를 초청해 국제연구팀을 구성했으며 지난달 이 지역에 광대역 지진계 6대를 설치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국제연구팀은 총 4명으로 미국과 영국 과학자 3명, 독일 비영리단체 관계자 1명이 포함돼있다. 이들은 장비설치를 위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제임스 해몬드 교수는 백두산 지역의 화산 관측 작업은 2011년 북한이 국제 공동연구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진계와 같은 정교한 측정 장비의 반입이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조항에서 금지돼 있어 해당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것에만 2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연구는 2000년대 나온 백두산 화산 재분화설과 관계가 깊다. 2002년 6월 중국 지린(吉林)성 왕청현(汪淸縣)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백두산 일대의 지진 빈도도 10배로 증가했다.

2010년 2월에도 백두산 근방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지하의 마그마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지적됨에 따라 국내외 화산학자들과 지진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번 관측에는 30여명의 북한 측 과학자도 참여했다. 향후 북한이 지진계로 측정한 데이터를 3∼4개월마다 전달하면 이를 토대로 북한과 공동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해몬드 교수는 “10여 년 전에는 백두산 화산 마그마의 활동 조짐이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움직임이 없었다”며 "현재 백두산 화산이 재분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올해 안에 다시 방북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인턴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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