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우리는 뼈아픈 IMF 경제위기 한파를 온 국민이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경제지형이 점차 모습을 바꾸어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1990년대 말 기점으로 해서 대한민국은 새롭게 달라진 세상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졌고 곳곳에서 참여를 원하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여성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산업과 시장 흐름에 새로운 여성 일자리 창출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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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여성이라는 화두가 어색할 정도로 생소한 시대에서 최근에는 여성과 여성 고용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과제가 생겨났다. 해외사례 검토를 통한 여성정책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여성 참여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기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포용성, 보살핌, 관계성, 감수성, 유연성 등의 리더십이 강조되면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여성 리더가 보여준 모성성에 기인한 여성적 리더십과 함께 정보화 시대가 됨에 따라 여성적 감성, 꼼꼼함, 성실성, 투명성 등이 강점으로 부상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여성의 장점을 되짚어 볼 이유와 의무가 생겼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가져다 준 성과는 크다. 작게는 사회 참여로 가정 경제에 도움을 줌으로써 생활이 부유해지고 크게는 여성 리더의 성공 참여로 경제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나는 중견 코스닥기업의 중국 사업팀장으로 6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400만원으로 창업을 시도해 7년째 친환경 패션 천기저귀를 제조 유통하는 브랜드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18명 임직원 중 14명이 여성으로, 직원의 77%에 해당한다. 창업 초기에 인적 네트워크, 자금력, 영업력 등이 부족했지만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성, 무엇보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심으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돌아보면 이것이 바로 여성이라는 유전에서 나오는 모성성의 강한 책임이 뒷받침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창업 두려움도, 실패 두려움도 컸지만 막을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이 시대가 원하는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부름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이제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최근 정부 정책을 보면 다양한 창업지원과 여성 사회 참여의 지원정책이 많아지고, 관련 법규와 지원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다양한 계층의 인력과 인재, 리더를 배출시킴으로써 여성 참여가 더이상의 남녀 수직조직이 아닌 남녀의 협력 파트너가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또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여성 지원책을 통해 경제사회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많은 여성을 배출해야 한다.
창업 이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왔지만 아직도 중소기업 대표로써 극복해야 하는 많은 어려움과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경험에서 예비창업자에게 작게나마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감사하며 더 나아가 예비 여성창업자들을 육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에도 도전하고 싶다.
뜨거운 열정, 끈임 없는 도전과 불퇴전의 인내로 나는 오늘도 자아를 실현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땀을 흘릴 것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무기였던 시대에 부족한 자원이라는 어려움을 인적자원으로 극복했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땀과 지혜로 기적을 만들어 왔다.
우리는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이제 창조경제라는 주제를 선택했고, 인적자원으로서 여성이라는 아직 불완전하게 활용된 자원이 남아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 여성을 제대로 활용할 때다. 여성은 그 중심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그 역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의 미래를 창조하는 유일한 방안임을 기억해야 한다.
최영 펀비즈 대표 grace@fu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