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지문인식, 계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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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가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지만 숫자로 된 패스워드가 여전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 아이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지문 유출 등 보안 문제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IT 전문매체 매셔블은 13일 아이폰5S의 지문인식 기능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고, 이용자들이 여전히 숫자로 된 패스코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터치 아이디는 48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만 이틀 간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겨 있는 스마트폰을 수동으로 풀어야 한다. 땀이나 물에 젖은 손가락, 상처가 난 손가락의 지문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여러 개의 지문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손가락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불편한 부분이다.

오작동보다 더 큰 문제는 보안이다. 애플은 아이폰5S가 지문을 저장할 때 암호화하는 것은 물론, A7 프로세서 내의 보안 구역에 저장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에도 지문이 저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iOS의 모든 버전은 ‘탈옥’이 가능했다. 멀웨어(malware)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지문 유출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은 국가안보국(NSA)의 프리즘 사찰 파문 때문에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지문인식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지문인식으로 작동하는 USB를 만든 아카미(Arkami)사의 CEO 벤자민 첸조차도 지문인식은 매우 위험한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밀번호는 바꿀 수 있지만 지문은 바꿀 수도 없다”며 유출됐을 경우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지문인식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많은 논란과 위험을 안고 있는 기술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폰의 경우 더 큰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아이폰5S가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터치아이디를 들고 나왔지만, 기존 패스워드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인턴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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