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제조 분야 대기업에서 도입하던 마스터데이터관리(MDM)시스템이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확립과 전사 고객정보 통합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한화생명, 삼성생명 등에 이어 최근 삼성카드가 대규모 MDM 프로젝트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최근 고객정보데이터 통합을 위해 MDM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재 한국인포매티카와 투비웨이가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참여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 프로젝트로 고객 데이터를 단일 관점(싱글뷰)에서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관리, 마케팅 및 영업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나면 곧바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IBK기업은행 역시 올해 초 포스트 차세대 사업 일환으로 고객정보통합 데이터베이스(DB)구축에 나서면서 MDM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은행권 첫 시도였다. IBK기업은행은 당초 MDM 전문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자체 개발로 선회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MDM 프로젝트를 통해 채널별로 별도 관리해오던 고객정보를 전사적으로 통합했다. 또 사용자별 권한을 부여해 고객정보 보호 수준도 한층 높였다.
금융권에서 MDM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는 데는 일관성 없는 고객과 상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전사 고객데이터 통합과 함께 고객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제조·유통분야에서 제품·품목 코드, 공급 업체, 부품 등의 마스터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적극 도입해 왔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의 시스템 구축에 앞서 MDM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강우진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사업부 상무는 “금융 기업들의 상품이 갈수록 다양화되면서 제조 기업에 적용하던 방식 그대로 MDM을 금융 기업에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융, 통신 뿐 아니라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MDM 시장에선 한국IBM, 한국오라클, 한국인포매티카, 데이터스트림즈, 투비웨이 등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주요 금융사의 마스터데이터관리(MDM) 프로젝트 추진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