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은행이 새 먹거리 사업으로 `스마트 금융` 강화를 선언하고 비대면 채널 접점 강화에 나섰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결제 부문의 지리적 이점이 사라진 지방 소재 은행은 별도 스마트금융TF를 구성하는가 하면, 지방 특화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부행장이 최근 서울 소재 모 카드사에 모여 비공개 회동을 열었다. 지방은행간 스마트금융 사업을 확장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회의에 참석했던 모 지방은행 부행장은 “토착 고객을 보유한 지방은행은 비대면 채널 기반의 스마트금융 사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은행장 직재로 TF를 꾸리는 등 스마트금융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토착 지방은행은 안정된 고객 기반으로 창구와 대면 채널 위주로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창구 고객이 스마트폰 등으로 옮겨 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형 은행이 스마트 브랜치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속속 선보이면서 지방 은행의 지리적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상반기부터 부산 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은 물론이고 수협, 우정사업본부까지 스마트금융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한데 이어 하반기 무인점포를 대폭 확충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개념 점포 `B-스마트 스퀘어`를 지난 3월 개점한데 이어 추가 브랜치 지점 확대를 위해 부지 물색 작업에 착수했다. 20대 젊은 층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외에도 지역 특화 콘텐츠를 융합한 오륙도 사이버지점 개설과 기업고객 전용 `기업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경남은행은 독자 스마트뱅킹 시스템 구축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4년까지 IT 인프라 구축 계획 일환으로 차세대 스마트뱅킹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180여개가 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뱅킹 시스템과 연계할 방침이다.
수협은행은 비씨카드와 손잡고 유심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내놓았다. 이를 필두로 조만간 앱 기반의 모바일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병삼 수협은행 카드실장은 “유심기반과 앱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수용해 재래화된 결제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는 스마트폰 뱅킹을 선보인데 이어 우편과 보험, 예금을 융합한 `결합형 스마트금융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 월렛` 사업에도 내년 초 정식 사업자로 등록할 예정이다. 사업 참여를 위해 전산 시스템 연동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시중 은행에 비해 스마트금융의 후발주자지만 강력한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특화한 스마트금융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