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USA` 모토X가 저렴한 이유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스마트폰 `모토X`가 199달러(약 22만원)라는 낮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비결은 물류비 절감 덕분이라고 인포메이션위크가 12일 보도했다. `메이드인 차이나`보다 제조 원가가 높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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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과거 노키아가 사용하던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장에서 매주 10만대 정도 모토X를 생산한다. 직원은 2000명을 웃돈다. 임금은 시간당 12~14달러(약 1만3000원~1만5000원)로 중국 스마트폰 조립 노동자 3~4달러(약 3000원~4000원)보다 4배가량 높다.

미국 제조기업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이유도 높은 인건비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노동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임무만 하려는 경향이 강해 고용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손이다.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미국 내 제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자국 내 생산이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우드사이드 CEO는 `메이드인 USA`가 모토로라에 제공하는 혜택은 저렴한 물류비용뿐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모토X는 웹 기반 툴 `모토 메이커`를 사용해 취향에 따라 앞면과 뒷면, 볼륨 버튼과 카메라 주위 색상을 선택하고 나만의 문구를 새길 수 있다.

`고객 주문형 스마트폰`은 포트워스 공장의 장점을 발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도 주문 후 4일이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생산공장이 국내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점은 모로토라에 적잖은 마케팅 효과도 가져다준다.

우드사이드 CEO는 “모토X 생산은 다른 기업을 자극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들여오게 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늘리고 전문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해 결과적으로 미국의 경제적 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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