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의 갤기어 디스 "스마트와치 본질 흐려"

스마트와치 업계 선두주자 페블이 삼성전자와 소니 등 최신 스마트와치에 대해 “사용자의 필요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요 이상 고사양인 데다 사용자들이 손목시계로 하려는 일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각)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에릭 미기코프스키(Eric Migicovsky) 페블 CEO는 테크크런치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이벤트에서 스마트와치의 스위트 스폿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갤럭시기어 등이 지나치게 고사양이라고 지적했다. 페블은 스마트와치 ‘페블와치’ 출시를 위해 목표 모금액인 1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1000만달러의 초기 자금을 모으고 27만여명에게 페블와치를 예약 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릭 미키고프스키 페블 CEO는 “손목에서는 단순성이 진리”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나 소니의 스마트와치2가 스마트와치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고사양, 빈약한 배터리 성능도 문제이지만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컴퓨터는 사용자를 번거롭게 해서는 안되며 생활 속에 스며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와치의 스위트 스폿, 그리고 페블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에릭 미기고프스키는 “손목에 찬 기기에 대해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바를 현실화시켜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마트와치로 얻을 수 있는 혜택보다 첨단 기능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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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사용 예(use case)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스마트와치나 기타 웨어러블 컴퓨터가 유용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몸에 부착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와치를 차고 물에 젖을지, 충격을 받을까를 걱정하며 신주단지 모시듯 해서는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에릭 미기고프스키는 “소니는 2년 전에 스마트와치를 내놓았고 최근 신제품을 삼성전자와 동시에 발표했으며 모토로라도 개발 중”이라며 “스마트와치 시장 경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마트와치 경쟁사들은 오버스펙 기기를 만드느라 치중해 스마트와치 사용이 일상에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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