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제품 사업을 시작하려는 중소기업의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수년 동안 제품 개발을 해놓아도 유통 및 판매, 고객관리 등 넘어야할 산은 이제부터다.
내달 소형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려는 벤처기업 스핀즈는 싱크대에 부착해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A/S 조직은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전국적 서비스망에 전문 설치기사를 갖춘 동양매직서비스와 손을 잡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중견가전 브랜드의 서비스센터가 가전제품의 설치 및 수리를 돕는 서비스전문 위탁 사업으로 매출 확보 및 소형가전의 창업을 도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고정비용을 절감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할만 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은 기존 조직을 활용하면서 추가 매출 확보의 기회가 된다.
동양매직서비스와 계약을 앞둔 스핀즈는 직원 20여명 대부분이 연구개발, 생산직이다. 이 회사가 동양매직서비스와 손을 잡은 것은 전국 25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250여개 서비스조직 때문이었다.
스핀즈 관계자는 “중소 제조기업도 처음부터 판매, 유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가스레인지와 전기오븐 등 주방 설치제품을 주로 취급해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 역시 중소형 가전업체들의 콜센터 및 A/S 대행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가 확보한 코원, 애플, 일렉트로닉스 등 국내외 전자제품 외에도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 A/S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중소형 가전업체의 창업만이 아니라 자사 성장에도 힘을 보탰다. 동부대우전자는 삼성, LG전자 다음으로 큰 50여개의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워크아웃 상황에서 영상, 에어컨, 청소기 부문이 매각되면서 내부 일감이 줄었으나, 적극적 외부 매출 확보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는 최근 3년간 1000억원대 연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매직서비스도 동양매직이 렌털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위탁서비스 대행이 늘고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2010년 300억원을 거뒀던 서비스 부문 매출이 2011년 350억원, 지난해 600억원을 거뒀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렌털가전 부문 서비스 노하우를 강조하면서 외부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며 “지금은 100% 자회사지만, 애초 종업원 출자회사로 나갔을 만큼 매출이나 경영이 탄탄한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