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터치ID, 지문 정보 유출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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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소문 돌았던 아이폰 지문인식 기능이 사실로 드러났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아이폰5S 등 신제품과 iOS 7을 발표하며 아이폰5S에서 500ppi의 지문인식센서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는 점과, 애플이 자체 모바일 결제 솔루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의 터치ID 지문인식센서에 대해 포브스, 맥옵저버, 애플인사이더 등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문인식센서 터치ID 어떻게 작동하나=애플의 지문인식센서 ‘터치ID’는 홈버튼 아래에 숨겨져 있다. 애플에 따르면 170미크론의 얇은 스캐닝 센서다. 홈버튼은 이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바뀌었는데, 아이폰5S의 가장 유명한 기능 중 하나인 지문인식센서를 망가뜨릴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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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바로가기 : http://www.apple.com/iphone-5s/videos/#video-touch

또 홈버튼은 지문을 탐지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실버링이 감싸고 있다. 이 실버링은 손가락이 닿는 것을 감지한다. 이 탐지 링(detection ring)으로 홈버튼에 손가락이 닿는 것을 감지하면 홈버튼 아래 지문인식센서가 닿은 손가락의 지문을 캡처, 인식한다. 캡처한 지문은 무려 500ppi(1인치 당 픽셀 수)의 고해상도로 인식된다.

센서는 손가락의 표피하 피부층을 스캔하며, 360도 인식이 가능해 어느 방향으로든 접촉할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지문을 사전 등록시킬 수 있다. 내 아이폰으로 통화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지문을 미리 등록시켜놓을 수 있다.

지문이라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사용자들이 불안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지문 정보는 아이폰5S의 A7 칩 내 안전지대인 시큐어 클레이브(Secure Enclave)에서 암호화되고 안전하게 저장된다. 애플은 지문 정보가 애플 서버에 저장되거나 아이클라우드에 백업되는 일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외부 업체에 제공되는 일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테크크런치는 “영화에서 보듯 사용자의 지문 정보를 테러리스트가 탈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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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지문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은 아니다. 2011년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 적이 있다. 스와이프해서 단말기의 잠금 화면을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센서가 까다로워 사용자의 지문 입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유용성보다 불편함이 가중됐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따라서 애플 역시 터치ID를 개발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씨름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터치ID, 어디에 사용할까=아이폰5S의 지문인식센서는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단말기의 잠금 화면을 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5S의 홈버튼에 손가락을 터치하면 단말기의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쉴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아이폰 사용자의 절반만이 잠금화면 비밀번호를 설정한다”며 “아이폰이 사람들의 생활 어디에나 함께 하는 만큼 사용자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터치ID로 비밀번호를 대신하기 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감한 개인 정보, 기업 정보, 공공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식으로만 단말기 암호를 설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지문인식 자체가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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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ID는 모바일 단말기에 생체인식 보안을 적용했다는 점 외에 모바일 결제수단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 앱스토어나 아이튠즈 등 애플이 운영하는 콘텐츠 마켓에서 구매를 위한 인증 수단으로서 사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서 사용될 수 있다. 결제를 위한 비밀번호 입력 대신 터치ID에 지문을 인식시켜 앱과 음원, TV 드라마, 영화, 책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손가락만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친구가 아이튠즈에서 엉뚱한 노래를 구매하는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도 기대되고 있다. 아직 애플은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지만 애플이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떠돌았다. 그 첫 걸음을 뗀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모바일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기업에서도 유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도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를 구현하려는 기업들은 최근 BYOD(Bring Your Own Device) 정책을 세우고 있다. BYOD의 보안 염려를 아이폰의 지문인식센서가 일정 수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5S의 터치ID 기능은 애플 웹사이트에서 동영상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http://www.apple.com/iphone-5s/videos/#video-touch).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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