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특집2-창조, 현장에서 찾다]<인터뷰>김대환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표

“제주에서 전기자동차가 달리는 데 5년 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제주도에서 펼쳐지고 있는데, 시드 머니 역할을 전기차가 할 것입니다.” 김대환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표는 신재생 에너지, 유비쿼터스, 스마트 에코빌딩 산업에 앞서 전기자동차가 제주도의 특화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발 1100미터 제주도는 전기차가 달리기에 가장 좋은 위치와 도심, 고속화도로, 농어촌이 산재해 있는 최적의 전기차 실증 단지”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찾는 국제 마켓 역할도 제주도만 한 곳이 없다며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이 활성화되면 맞닿아있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에 한국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는 최초의 `역사`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김 대표는 제주전기자동차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 회사는 포스코ICT와 대경엔지니어링, 배터리 생산기업인 메가배스, 충전기 생산기업 중앙제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피엠 그로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공익형 기업이다.

교통카드 티머니처럼 전기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자동차를 제주도에서 범용화하고 더 나아가 멤버십 서비스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충전 휴게소 건립을 검토 중”이라며 “이미 제주도에 386대 충전기를 설치했고 밀집도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급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차량 값이 비싸고, 충전기 인프라가 고루고루 분산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와 민간 보급 사업에 나섰다. 환경부 등과 함께 국고로 2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차 보급 공모제를 도입했다.

공모 결과 160대에 487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기염을 통했다. 집집마다 충전기 설치비 400만원과 유지비용 4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 대표는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가 성공적으로 보급되면 창원과 포항, 원주, 수원 등으로 보급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비전 2030을 수립해 2030년까지 제주도의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모터쇼도 계획 중이다. 제주도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2015년경이면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자동차 산업은 제주도가 굴뚝 없는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주 천혜의 환경 인프라를 바탕으로 삼성의 갤럭시 폰처럼 세계를 주름잡는 씽씽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