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둘러싼 미국과 브라질 간의 갈등이 이번 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수일 내 미국을 방문해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10일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피게이레도 장관은 10∼13일 미국을 방문하며, 11일이나 12일 라이스 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정보수집 행위에 관한 백악관의 공식 해명을 기대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11일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해명 자료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호세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설득을 시도하려 했으나 호세프 대통령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다음 달로 23일 예정된 미국 국빈방문이 정보수집에 관한 미국 정부의 해명에 달렸다는 뜻을 밝혔다.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빈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지난 1일 브라질 글로보 TV에 출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호세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과 통화 기록 등을 열람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글로보 TV는 전날 그린월드 기자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 정보 당국이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국제 은행 간 통신망(SWIFT), 구글의 네트워크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