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창의가 결합해 설익은 소프트웨어 기업도 크게 성장하기 좋은 토양이 됐습니다.”
앤드류 험프리(Andrew Humphries) `더 베이커리(The Bakery)` 공동 창업자는 테크시티의 이점을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영국 무역투자청(UKTI)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거래책임자(Dealmaker Global Entrepreneur Programme)를 겸임하고 있는 험프리 대표는 사업·정책적으로 테크시티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이 도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더 베이커리는 초창기 스타트업이 가진 좋은 기술을 대기업에 소개하고 서로 연결하는 것이 주력 사업인 테크시티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의 효과적 광고와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험프리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첫 번째 고객을 만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며, 대기업이 작지만 역량있는 기업을 찾는 일도 매우 어렵다”며 “서로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주고 좋은 기술을 빨리 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테크시티 곳곳에 위치한 액셀러레이터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하면서 이곳의 작은 기업 발굴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무실도 소통과 협업에 적합하게 꾸며졌으며 스타트업들이 사무실 공간을 쓸 수도 있다.
험프리는 “테크시티는 기술과 창의가 만나 새 기술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며 “각종 갤러리와 이벤트가 삶의 질을 높이고 영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 “근처 올림픽 공원 덕에 교통도 편리하고 런던 어디에서도 빨리 접근할 수 있다”며 “가까이에 있는 좋은 대학으로부터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험프리는 런던 테크시티를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뉴욕`에 가깝다고 평했다. 험프리는 “실리콘밸리는 매우 크고 오랫동안 개발돼 왔지만 테크시티는 오히려 뉴욕과 비슷하다”며 “매우 똑똑하고 창의적이면서 기술적이고, 걸어서 5분 거리에 금융 센터와 광고·미디어 기업, 또 영화 제작사도 있어 기술과 창의성이 같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융합이 가진 힘을 말한 것이다. 험프리는 “여러 곳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넘치고 긍정적 문화가 결합해 초기 단계의 창의적 소프트웨어 기업을 설립하고 성장시키기에 적합하다”며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에서 온 음악·모바일·게임 사업자도 런던을 성장하기 좋은 곳으로 여기고 기뻐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소속이기도 한 험프리는 정부가 테크시티 기업에 주는 혜택이 세금도 고용도 아닌 `클러스터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험프리는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다양한 기업이 한데 모일 수 있도록 클러스터를 조성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런던의 비싼 물가를 걱정하는 이들에겐 “그만큼 더 많이 벌 수 있다”며 “런던 동부는 런던에서도 저렴한 곳이며 자전거로 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권역으로 살기에 비싸지 않다”고 조언했다. 테크시티에 있는 많은 기업 임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과 영국 기업의 관계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며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껏 드러냈다.
런던(영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