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틀 동안 열렸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6일 오후(현지시간) 폐막했다.
G20은 회의 폐막과 함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투자 촉진, 다자통상 확대, 세제 개혁, 조세 회피 방지,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 경제 현안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미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급효과(spillover)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선진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때 신중하게 조정하고 시장과 명확히 소통하기로 했다. 미국 출구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일부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 현상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모든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이 2016년 이후 중기 재정건전화 전략을 마련하고 차질없이 이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0년에 합의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배구조 개혁안의 조속한 비준도 촉구했다. 지역 간 금융협력과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해 IMF와 지역금융안전망(RFA)간, RFA 상호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실업과 불안정한 고용이 세계 경제의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데도 견해를 같이했다. 한국은 이번 G20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이 한배를 탄 공동 운명임을 강조하면서 신흥국 경제를 고려한 선진국 출구 전략 추진이 선진국에도 결국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 각국 정상의 합의 도출을 유도했다.
각국 정상은 모든 선진국과 일부 신흥국이 2016년 이후 중기 재정건전화 전략을 마련하고 차질없이 이행토록 합의했는데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재정이 위기의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재정건전화가 간과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각국 재정전략 이행상황 평가를 강화하라고 촉구해 호응을 얻었다.
각국 정상은 2010년에 합의한 IMF 쿼터·지배구조 개혁안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차기 쿼터개혁 일정도 재확인했는데 한국 정부는 G20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기존 합의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의적절한 연설 등 착실한 준비와 의장국인 러시아의 배려 등에 힘입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독일, 카자흐스탄 그리고 러시아까지 네 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간 주요 대목에서 두 차례 연설을 했다. 첫날 제1세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했듯이 선진국도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신흥국의 어려움을 배려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제2세션에서는 선도 연설자로 나와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자리 창출은 향후 G20의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국제 외교무대에 존재감을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3박4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국빈방문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포스트 브릭스`의 신흥경제권으로 주목받는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에 나흘간 머물면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경제협력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주제로 폭넓은 대화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