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 현장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은 스마트폰이다.

소니, 에이서, 화웨이 등이 하반기 전략폰으로 내세운 엑스페리아Z1, 리퀴드S2, 어센드P6은 각사가 전략을 집중한 제품으로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IFA 현장에서 이들 스마트폰을 직접 만져보고 그들의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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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엑스페리아Z1에 방수/방진 등 최신 제조기술을 잡약했다. IFA2013 현장에서 이루어진 엑스페리아Z1방수테스트.

◇`One Sony`의 결정체 `엑스페리아Z1`

소니는 `엑스페리아Z1`에 자사가 가진 모든 기술을 집약했다. 하나의 제품에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집중한 `One Sony` 전략의 결정체다.

고급스러운 외관에도 불구하고 직각 형태로 마감된 엑스페리아Z1의 그립감은 LG전자의 `G2`나 갤럭시노트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앞뒷면 모두 강화유리로 지문이 많이 남는다는 것도 단점이다. 2000만화소, G렌즈,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지만 차별화 포인트는 많지 않다.

하지만 P55/58급 방수·방진 기능을 감안하면 이 제품의 필요성은 납득할 만하다. 1.5m 수면 아래서도 30분을 버티는 강력한 성능에도 무게 165g, 두께 8.5㎜로 경량화에 성공했다. 방수가 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소형 IT기기에 첨단기술력을 쏟아 부었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소니 관계자는 “휴대폰을 들고 샤워를 해도 상관없어 각종 세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강력한 성능에도 이 정도 디자인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진보”라고 강조했다.

소니 만의 애플리케이션도 강점이다. `인포 아이(info-eye)` 기능을 사용하면 와인 라벨이나 책 표지를 분석해 포도 품종, 생산연도, 저자, 내용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클리어오디오` `클리어스트레오` `서라운드사운드` 등 음향·음질에 특화된 워크맨 앱으로 최적의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소니는 현재 엑스페리아Z1 한국 출시를 위해 통신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 국내 출시가 이루어지면 `엑스페리아 레이` 이후 2년 만에 재상륙한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출시를 위해 많은 부분이 해결돼야 하지만 (통신사와) 긍정적으로 이야기 중”이라며 “IFA 전시회를 기점으로 실물이 공개된 만큼 논의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4K 촬영 가능 리퀴드S2 “한국 출시계획은 없어”

대만 IT기기 제조업체 에이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리퀴드S2`를 전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전형적인 패블릿(폰+태블릿) 제품으로 갤럭시노트3보다 큰 6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스냅드래곤800(2.2㎓ 쿼드코어), 풀HD IPS 디스플레이에 내구성이 강한 고릴라글래스3를 적용하는 등 스펙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제품이다.

리퀴드S2는 후면에 위치한 1300만화소 카메라와 LED 라이팅 기술을 적용해 UHD급(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데 비해 내장 저장공간은 16GB로 다소 적은 편이다.

패블릿 제품인 만큼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잡고 조작하기에는 무리다. UX/UI도 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화면 전환 등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서는 10월 유럽에 리퀴드S2를 출시하고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연달아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출시가는 600유로(한화 약 85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쉽게도 한국 출시계획은 없다. 케빈 청 에이서 제품 마케팅 수퍼바이저는 “에이서에 있어 한국은 아직 메이저 마켓이 아니다”며 “리퀴드S2의 출시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저가 이미지 벗은 화웨이 `어센드P6`

화웨이는 최근 유럽시장에 출시한 어센드P6로 눈길을 끌었다. 무게 120g에 두께 6.18㎜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타사 전략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진 않지만 통화와 인터넷 서핑이라는 스마트폰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메탈과 유리 소재를 적절히 섞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것도 이전 화웨이 스마트폰과는 달라진 점이다. 가볍고 작은 만큼 한 손으로 조작하는데 무리가 없고 그립감도 뛰어나다. 적어도 외관과 기본 조작에서는 아이폰4 등 동급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화웨이는 현재 어센드P6의 한국 출시를 타진 중이지만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화웨이 관계자는 “P6가 입소문을 타며 기존 모델에 비해 통신사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한국 출시를 위해서는 DMB 탑재 등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별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