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선박평형수 미생물 번식 차단기술 상용화

선박 내부에 저장해 균형을 잡는 해수(선박평형수)의 가장 큰 문제점인 미생물 번식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홍원석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오존 미세기포로 선박평형수 내 유해 미생물 및 동물성·식물성 플랑크톤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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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석(왼쪽)·송동근 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오존 미세기포를 이용한 선박평형수 살균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사업화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이 사업 주관은 선보공업이 맡았다.

연구진은 고압(3~8bar)이 형성돼 있는 선박 배관 안에 노즐을 장착한 뒤 저압 영역을 만들어 오존 기체를 공급하고, 기체 공급부의 미세화 장치와 충돌판을 이용해 미세기포를 대량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선박의 평형수 배출은 해양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기술은 오존을 마이크로-나노 크기(0.1~10㎛)의 미세기포 형태로 주입하기 때문에 기존 오존량보다 20%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살균력을 갖는 게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설치 시 해수 접촉이 적어 고장 위험도 적고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연구진은 국제해사기구(IMO) 기본 승인을 취득하고, 최종 승인을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송동근 책임연구원은 “기존에는 오존 기체가 살균작용제로 전환되는 효율이 낮아 오존 발생 및 미반응 오존 처리에 추가설비 및 많은 비용이 발생해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주관기업인 최금식 선보공업 사장은 “기존 조선 산업의 노동집약적인 매출 구조에서 고부가가치화, 기술고도화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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