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스마트 와치 시장에 깜짝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갤럭시 기어`를 공개한 날 퀄컴도 `토크(Toq)`를 공개하며 웨어러블 컴퓨터 대전에 참여했다.
올싱스디는 퀄컴이 다음달 중순부터 토크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퀄컴은 샌디에고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업링크에서 스마트 와치를 선보였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토크는 스마트폰 제2의 디스플레이로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사인 퀄컴이 일반 소비자 기기용 회사로 변신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1위 기업인 퀄컴은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없는 웨어러블 시장 파악 용도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저전력 디스플레이와 칩을 더 많이 팔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이 제품을 미국에서 3만대만 판매할 예정이다. 일종의 리트머스 종이인 셈이다.
토크의 최대 경쟁력은 실외에서도 화면이 잘 보이는 저전력 디스플레이다. 퀄컴은 저전력 배터리와 전자잉크 기술로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광원 없이도 화면을 보여줘 전력 소모량이 적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퀄컴이 미라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렇다 할 용도를 찾지 못했는데 웨어러블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크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와 메시지를 받고 음악을 듣는 기기로 갤럭시 기어나 소니 스마트 와치와 거의 같다. 무선충전과 스테레오 블루투스 오디오를 지원한다. 토크는 일정 및 약속, 날씨 정보를 같은 화면에 보여준다. 블루투스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한다. 가속계와 마이크는 없다. 퀄컴은 토크용 전용 앱 개발을 위해 개발자도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은 온라인에서 토크를 팔 예정이며 일반 매장 판매도 검토 중이다. 올싱스디는 토크 가격을 300달러로 예상하며 299달러인 갤럭시 기어와 경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