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를 준비 중인 웹 스케일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 `나일`을 처음 공개했다. 차세대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제품군인 `EMC VNX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시스템` 등 신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EMC는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EMC 미드레인지 메가론칭` 행사에서 내년 초 `나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스토리지 용량을 신청,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나일` 서비스는 그동안 비밀리 추진해 출시 시점과 서비스 내용 등 구체적 사항은 공개된 적이 없었다.
◇나일, 대기업 대상 직접 영업 진행
나일은 급증하는 데이터 용량을 처리하기 위해 도입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지원한다. 고객이 스토리지 인프라를 구매해 구축, 활용하는 단계를 온라인으로 간소화해 손쉽게 스토리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고객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제공한다.
나일은 데이터량과 생성 위치에 상관없이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다. 아마존 S3, 오픈스팩 스위프트, EMC 아트모스 등 다양한 표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데이빗 굴든 EMC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나일은 현재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MC는 나일이 출시되면 대기업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다. 대용량 저장 처리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에 공급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 작은 용량 단위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어 자원 활용이 효과적이다. 채널보다는 EMC가 직접 영업한다.
◇VNX 신제품, 로터스F1팀 등 기업에 공급
EMC는 VNX 5200·5600·5800·7600·8000·F 등 새로운 VNX 제품군을 출시했다. 멀티코어에 최적화 된 멀티코어옵티마이제이션(MCx)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에서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Cx SW는 인텔 멀티코어 프로세싱 기술을 활용, 다양한 VNX 데이터 서비스를 최대 32개 코어에 분산 처리해 하드웨어(HW) 성능을 최대치까지 올릴 수 있다.
캐시 CPU, 내부 대역폭 등을 모두 향상시켜 플래시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기존 VNX 제품군 대비 30%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캐시 확장을 위한 `페스트 캐시` 용량을 최대 4.2테라바이트(TB)까지 확대했다.
새로 출시된 VNX 제품군은 이미 상당수 기업에 공급했다. 포뮬러원에 참가하는 로터스F1팀에 공급해 경주용 자동차 생산을 혁신한다.
에릭 헤르조그 EMC 유니파이드 스토리지사업부 총괄 수석부사장은 “EMC의 VNX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로터스F1팀도 기존 넷앱 제품을 EMC VNX로 교체한 사례”라고 말했다.
밀라노(이탈리아)=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