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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됐던 불볕더위가 무색하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 것을 알리는 신호다. 가을은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덥거나 춥지 않은 기온에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 등 우리나라 사회 구성원 월 평균 독서량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책을 읽기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7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독서량은 0.8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다. 이번 주말에는 자녀와 함께 책 향기에 흠뻑 취해 마음을 살찌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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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가을독서문화축제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독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3 가을독서문화축제`가 7·8일 양일간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로, 보수동 책방골목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내 인생의 책을 선물합니다`는 슬로건 아래 북(Book) 콘서트, 유명작가와 만남, 초청 강연, 도서 전시 등 다양한 체험·전시·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전행사 `100인 100색의 선물`은 독서 멘토로 선정된 100인이 자신이 추천하는 책을 멘티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토와 멘티가 추천 서적을 중심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대화를 진행한다. 멘티에게는 도서 선물 교환권을 증정한다. 공식 블로그(2013book.blog.me)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개막행사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천년의 금서` `고구려` 등을 집필한 김진명 작가를 초청해 7일 광복로 특설무대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전성욱 동아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자가 공식 블로그에 댓글로 남긴 재치 있는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시간도 가진다. 질문이 채택된 참가자에게 김진명 작가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8일 오후 광복동 패션 거리 일대에서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빛 그림 공연을 2회 선보인다. 부산 어린이전문 서점 책과 아이들에서는 뒷집 준범이, 토끼 탈출 등 동화를 빛 그림으로 공연한다. 체험 부스로 구성한 미술의 거리에서는 시원한 책 만들기, 그림책 만들기, 자연책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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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 책 나눔 축제
국회도서관(관장 황창화)은 7·8일 양일간 국회도서관 앞 광장에서 `제1회 국회도서관 책 나눔 축제`를 개최한다. 출판·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고 책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다.
국내 주요 출판사가 참여해 신간 도서나 베스트셀러를 할인 판매한다. 오랜 기간 읽지 않은 책이나 헌책을 기부하면 현장에서 도서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헌책을 기부하며 새 책을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국회도서관은 개인 참가자와 출판사가 기부한 책을 지역도서관, 병영도서관에 보낼 예정이다.
만화책, 문제집, 파손 도서는 기부 받지 않기 때문에 책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출판사가 기부하는 책은 최근 3년 내 발간된 것으로 파본, 낙장, 낙서가 없어야 한다. 현장에서 직접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방에 거주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행사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기부자를 위한 예약 기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회도서관은 입던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필사의 즐거움, 한여름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다.
◇다채로운 지역 독서문화 행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역 독서문화 확산과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지역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과 함께 각 지역에 특화된 34개 독서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원한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성북문화재단과 오는 11월까지 `책 읽는 학교, 책 읽는 직장, 책 읽는 마을`을 진행한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화성시 작은 도서관 연합회와 함께 `찾아가는 북 콘서트, 책 마실 가자`를 선보인다. 충북 기적의 도서관은 `절로 웃음이 나는 즐거운 책 읽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제천 어린이 책 문화 잔치`를 추진한다. 문화부는 올 연말까지 인천, 대전, 경기 등 전국 17개 시·도 및 교육청 등에서 6500여개에 달하는 지역 독서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 도서 행사도 이어진다. 아시아 최대 규모 도서 축제 `파주 북 소리`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글의 흐름과 역사를 알아보는 `한글 나들이전(展):생활 속의 한글 이야기` 등 특별전을 비롯해 국내외 지식인이 참여하는 강좌, 공연 등이 이어진다. 서울 마포에서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책을 주제로 진행하는 포럼, 전시, 강연, 콘서트, 토크쇼 등을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서관, 출판, 독서 관계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제50회 전국도서관대회`는 내달 23일 제주에서 개최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