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뇌관' 급부상

글로벌 제조사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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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C,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뇌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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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공개될 애플의 중저가형 아이폰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와 맞물려 시장 점유율 구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제조사는 모두 영향권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중저가 아이폰인 `아이폰5C` 출시로 4분기 이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그동안 프리미엄 단일 모델만 출시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보급형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이를 보여준다. 아이폰5C는 점유율 하락세를 극복할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축소와 보급형 시장의 성장세는 아이폰5C 판매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299달러(도매가 기준) 사이의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43.7%, 내년엔 44.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아이폰5C가 공략하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점쳐진다. ASP 3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비율은 2012년 41.7%, 올해 34.9%, 내년 30.6% 등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아이폰5C가 미칠 파장의 영향권은 글로벌 주요 제조사가 모두 해당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모든 회사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ASP)가 300달러 미만이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이 있겠지만, 보급형 제품 판매가 훨씬 많기 때문에 ASP가 200달러대로 형성됐다. 이 시장이 아이폰5C와 직접 경쟁한다.

애플이 가입자 7억4000만으로 세계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키로 한 것도 호재다.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와도 협력한다.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인 설문결과를 토대로 아이폰5C를 출시하면 애플이 중국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인사이더도 ISI그룹 전망을 인용해 아이폰5C가 애플의 이익률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우리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이번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이 1%P에 그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가 안드로이드에 비해 고비용인 구조가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단기적으로 애플 브랜드를 보고 구매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층이 있기 때문에 애플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는 고비용 구조라서 장기적으로 저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안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도매가별 점유율 전망(%)

자료 : 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