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계산업 규모가 2000년 이후 10년간 4배 이상 성장했다.
2일 통계청 주최로 열린 `통계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민경삼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은 `국내외 통계산업 현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통계산업 규모가 2000년 2655억원에서 2010년 1조1009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통계정보 서비스업은 2000년 44억원에서 427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해 연평균 2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14.3% 성장에 그친 전통적인 통계산업인 통계생산업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2010년 국제통계 생산액(312억4000만달러) 가운데 미국, 영국 등 상위 5개국 매출액은 204억4000만달러로 전체 생산액의 65.4%를 차지했다. 세계 10대 조사 기업도 미국이 6개, 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 각 1개로 일부 선진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통계 생산액은 3억3800만달러, 1.1%로 15위에 그쳐 글로벌 조사 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지영 수원대 교수는 “정부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통계산업 발전을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통계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통계산업진흥기금을 설치해 금융·세제 지원을 통한 글로벌 통계산업 관련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통계산업진흥원과 한국통계품질관리원 등 기관을 설립해 통계산업 발전과 통계품질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통계산업은 전통적인 통계산업 외에도 통계지리정보서비스업, 통계서비스업, 통계컨설팅 산업 등 더욱 세분화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빅데이터 관련 사업 부문은 공공·민간부문 통계 생산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미래 핵심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민간 통계산업 발전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처럼 국가 정보자원을 공개하고 개방을 확대해 공공정보 재활용 및 상업적 이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주 스포츠투아이 사장은 “스포츠 기록 통계는 전력 분석을 통한 경기력 향상, 연봉 평가 시스템 구축, 스카우팅 리포트, 스포츠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인기 스포츠 종목의 변화와 새로운 매체 출현 등으로 스포츠 콘텐츠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가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통계산업 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수 통계청장은 “통계산업은 미래 핵심 전략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라며 “통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는 물론 학계와 민간업계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