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욕 거점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인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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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국 뉴욕 첼시에 스타트업 인수를 위한 엑셀러레이터를 오픈한다. 사진은 지난 7월 오픈한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내부 모습. (출처 삼성전자)
삼성, 뉴욕 거점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인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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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미국 스타트업 기업 인수를 위한 두 번째 거점을 뉴욕으로 확정하고 9일 오픈한다. 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인수전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첼시에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액셀러레이터를 9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우수 스타트업·벤처의 육성과 인수(M&A)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스탠퍼드대 근처 팔로알토에 액셀러레이터를 개소했다.

뉴욕 액셀러레이터는 실리콘밸리 거점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운영한다. 구글·아메리카온라인(AOL) 출신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이 이끄는 OIC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벤처·스타트업의 전략적 투자와 입수합병(M&A)·인큐베이팅을 맡는다.

뉴욕 액셀러레이터는 오픈과 함께 창업 기업 인수전에 나선다. 최근 뉴욕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뉴욕 엔젤`로 뭉쳐,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선다.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보스턴대가 있는 보스턴은 실리콘밸리와 함께 미국 양대 신기술 스타트업 창업지로 주로 바이오와 제약 분야 스타트업 창업이 많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뉴욕에 이어 미국 남부 텍사스와 이스라엘·러시아 등지에도 액셀러레이터 계획을 갖지만 세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별도 액셀러레이터 설립 계획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인수는 빠르게 진행하는 게 정석인데 한국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대기업이 M&A에 뛰어들면 문어발식 확장으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벤처기업 인수와 지분투자 실적이 연 1회를 밑돌았지만 이후 급증했다. 2011년에는 메디슨을 시작으로 반도체 M램 개발사인 그란디스 등 3곳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클라우드 콘텐츠업체 엠스팟, 무선랜 칩셋업체 나노라디오 등 5곳의 투자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도 거래선 보호 차원에서 지분투자에 들어간 팬택을 포함 6곳을 투자했다.


【표】삼성전자 기업 인수와 지분투자 현황

※자료:삼성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