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폐기물 재처리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는 언제 재개하나요.” “가동중단한 원자력 발전소는 언제부터 정상 가동되나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본부를 찾은 에너지인 리포터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모여있을 때는 즐거운 이야기로 연신 웃음을 쏟아내는 영락없는 대학생이지만 현장 탐방에 들어가자 표정이 진지해졌다. 발전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연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면서도 수첩과 펜을 놓지 않고 분주하게 메모하는 모습은 전문기자라 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인 리포터단 2기 활동이 본격 시작됐다. 에너지인 리포터단은 에너지현장을 체험하고 활동과정·결과를 SNS에 게재하는 일종의 민간 기자단이다.
일반인이 에너지정책을 올바로 이해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기획했다.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 리포터단 24명은 한빛 원자력 발전본부 탐방을 시작으로 영흥화력발전소, 인천가스과학관, 청평양수발전소 등 국내 주요 에너지시설을 방문, 취재에 나선다. 에너지현장을 탐방한 뒤에는 방문기를 작성하고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에너지를 주제로 한 인포그래픽스, 영상물 등을 제작하는 미션도 수행해야 한다. 다소 까다로운 과제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참가자 모두 기사, 영상물 제작 준비에 즐거운 모습이다.
2기 리포터 선발 과정도 1기 때에 비해 훨씬 까다로워졌다.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참여해 선발과정에서 심사원도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참여자 면면도 화려하다. 국토해양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참여하는 있는 예비 기자지망생, 하루 2만명이 넘게 들어오는 파워 블로거 등 SNS 활용, 기사작성, 동영상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대학생이 대거 포진했다.
황외성(25·명지대 중어중문과) 군은 “첫번째 탐방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평소 갖고 있던 오해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면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고민할 수 있는 탐방기와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