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휴대폰' 판매량 급증…오픈마켓 '신나'

오픈마켓 업계가 중고 휴대폰(이하 중고폰)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최근 사용자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중고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고폰 전용 매매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자사 중고폰 카테고리에서 판매한 제품 수량이 7월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유기상 G마켓 모바일팀장은 “사용자의 짧아진 휴대폰 교체 주기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중고폰 공급·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의 8월 중고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3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삼성전자 애니콜 등 피처폰을 중심으로 중·장년 고객층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50% 가량 중고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도 8월 중고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근 1~2년 간 출시한 중고폰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옥션 관계자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신형 스마트폰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갤럭시S3, 아이폰5 등 이미 대중화한 중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차별화된 중고폰 전용 매매 서비스를 앞 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마켓은 이달 초부터 `A클래스 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 외관, 재고, 가격, 분실폰 등 다양한 검사 절차를 걸쳐 A급 이상 판정을 받은 제품을 판매한다. G마켓 관계자는 “도난폰이나 분실폰 거래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며 “A클래스 폰 전용 상설관 페이지와 가상 카테고리를 운영해 고객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최근 `안심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론칭했다. 인터파크 내 자체 사이트로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번호 이외 개인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1번가는 자사 사이트에서 중고폰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품에 따라 일정 기간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제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3R이 온라인 휴대폰 유통 시장에 등장했다”며 “온라인 중고폰 거래 시장은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설명

3R=리퍼브(Refurb), 재사용(Re-Use), 대여(Rental)를 의미. 지속되는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최신 제품보다 가격, 기능 등 실속을 중시하게 된다는 소비 트렌드.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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