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요관리 해답을 찾다]<4>에너지관리공단 현재와 미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2년 전력효율향상 사업 현황

지난 1980년 설립된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 절약, 효율 향상, 온실가스 감축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하며 국내 최고 수요관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 건물, 수송 부문에서 전문적인수요관리 정책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유도해 왔다는 평가다. 최근 전력난 해결 방안으로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공단의 역할에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단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수요관리 사업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개선점을 발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효율 향상, 우리가 앞장

전기를 사용하는 각종 기기·설비의 효율 향상과 이를 유도하는 활동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수행하는 대표적 수요관리사업이다. 효율 향상 사업은 고효율 전자기기 사용을 촉진해 전기소비를 줄이는 사업을 말한다. 효율이 높은 고효율 제품 보급을 촉진하고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사용자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냉장고, TV, 자동차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을 나타내는 에너지라벨링 제도나 가전제품 효율을 일정 등급 이상 유지하게 하는 최저효율제 등도 이에 포함된다.

공단은 이와 함께 에너지 진단을 이용한 산업체 효율 향상에도 역할을 집중하고 있다. ISO공인인증기관과 연계한 진단컨설팅으로 전문 진단 관리체계와 기술인력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인 에너지절약시설 설치 자금 지원체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으로 이원화 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에너지절감 사업성과를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책임지는 성과보증제도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절감 컨설팅,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목표관리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진단 컨설팅 `ECO-베스트(Best)`가 대표적이다. ECO-베스트는 목표관리제도에 대응하고자 에너지, 온실가스 관련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제공, 지원하는 활동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우수한 국산화 설비보급 지원금도 보조하고 있으며 진단비용, 절약시설 설치자금 등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관리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현실을 감안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소기업에 에너지 소비현황과 기술 전파 등을 지원하는 에너지서포터 활동도 이 가운데 하나다.

에너지서포터는 에너지 분야 전문자격 및 현장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에너지 절약 관련 기술정보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단은 현재 전력산업 기반 조성사업 가운데 전력효율 향상 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효율 관리대상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최대수요관리전력제어장치 등 부하관리, 스마트그리드 관련 품목까지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체계적 효율 향상을 위한 ICT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사업도 비중을 확대한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국가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시행한 시범사업의 성과 분석으로 에너지경영성과등급제(EnMS), 스마트그리드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EnMS 도입 기반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상정했다. EnMS는 조직이 원가를 절감하려 에너지효율 향상 활동을 통합, 체계적 경영전략으로 구축, 시행하는 에너지관리 표준 기법이다. 공단은 에너지경영성과등급제(KSEP) 에너지효율개선 성과검증, EnMS 이행수준 평가를 시행하고 이행 우수기업에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건물 수요관리

공단은 국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건물 부문 수요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이 시행되면서 녹색건축물지원센터로 지정됐다. 고효율 녹색건축물 보급 활성화를 위해 건물 에너지효율등급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건물 분야에서 적극적인 에너지절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물에너지 절감 신기술의 정량적 평가기준과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개선하고 있으며 고효율 건축물 보급 확산을 위한 인증등급을 5개에서 10개로 세분화했다. 특히 25년간 `모든 신축 건축물 제로에너지화` 부처 간 협의에 앞장서 왔다. 공단은 녹색건축물 보급 신규제도 운용과 기반을 구축하고자 에너지평가사 양성, 에너지소비증명제도, 그린리모델링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건물 효율 향상에서는 건물 부문 52개 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및 이행지원, 사후관리를 전담하고 있으며 에너지사랑나누기 사업 추진으로 국민 참여형 에너지절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사랑나누기 활동은 참여자에게 전년 대비 절약한 전력만큼 포인트를 부여하고 조성된 포인트를 참여자가 선택한 곳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연면적 5만㎡ 이상 건축물을 대상으로 개별 건축물 에너지소비 총량제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기존 건물 에너지소비증명제도를 본격 시행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소비증명제도는 기존 건축을 매매, 임대할 때 에너지소요량이 표시된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평가서를 첨부토록 하는 제도다.

◇자동차 연비 향상 `공단의 힘`

공단은 차량 연비제도 구축에 힘써왔다. 공인연비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를 보호하고자 사후관리 개선, 자체 측정 관리감독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사후관리 대상을 확대하려 허용오차를 -5%에서 -3%로 조정하고 연비표시 위반업체 처벌기준을 강화해 제도 실효성을 높였다.

특히 차량 고연비 기반을 확보하고자 2020년까지 일본과 유럽 이상의 평균연비 기준을 마련해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평균연비 목표는 17㎞/ℓ다.

타이어효율제도를 도입했으며 이에 따른 사후관리 강화, 대상 타이어를 확대하고 수송에너지 절약 인증제도를 도입해 에너지사용량 신고제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또 미국 스마트웨이, 아시아 GFAN과 협력해 인증제도를 도입, 수송 부문 에너지 절약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수요관리 역량 집중 강화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기존 에너지공급 정책의 보완제도로서 수요관리를 탈피, 에너지원별 통합수요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목표다.

1차 에너지 수급과 연계를 고려해 사회적 비용이 극대화되는 수요관리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구조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종 소비처에 투입되는 수요관리 기술(고효율조명, 고효율 보일러 등)을 1차 에너지 수입액, 국가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직접 비교해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공단은 이와 함께 효율 향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 수요관리 목표 대신 `수요관리투자계획 수립지침`을 마련해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과 수요관리 투자계획의 연계에 나설 계획이다. 또 효율 향상 사업 강화 지침을 마련, 효율 향상 사업 비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효율 향상 사업 성과분석에 약점이 있었다고 판단해 고효율기기 보급, 전망 실태조사를 이용한 절감 잠재량 산출, 신기술 채택, 적정 지원금 산정 등 고효율기기 시장전환, 통계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LED 보급에 치우친 고효율기기 리베이트 제도를 다양한 효율 향상 품목 발굴로 확대,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2012년 전력효율향상 사업 현황 (단위:백만원)

총괄기관 수행(KEMCO)과 주관기관(한국전력공사)이 분산운영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