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박지웅]<6>팝업스토어 연결로 새 시장 만든 `스토어프런트`

스토어프런트(Storefront)는 팝업스토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나 가로수길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단기 홍보 매장을 내고 싶은 기업과 매장을 빌려줘 수익을 얻으려는 주인을 연결한다. 한정된 지역의 공인중개사가 정보를 독점하며 알음알음 연결하던 시장에 디지털을 입혔다. 뉴욕에서 시작해 최근 샌프란시스코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6월 첫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박지웅]<6>팝업스토어 연결로 새 시장 만든 `스토어프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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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프론트 서비스 페이지.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박지웅]<6>팝업스토어 연결로 새 시장 만든 `스토어프런트`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팝업스토어 임대 중개란 서비스 모델이 독특하다. 추천 이유는.

▲박지웅(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팝업스토어는 홍보를 목적으로 한 단기 임대 매장이다. 대부분 유동 인구 많고 분위기 좋은 곳에 들어선다. 사람이 몰리는 곳인 만큼 이곳에 매장을 내고 제품을 홍보하려는 수요가 넘친다. 건물이나 매장 주인은 공간을 빌려줘 수익을 얻고 싶어 한다. 수요와 공급은 이미 존재해 왔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스토어프런트는 이미 있던 기회를 발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팝업스토어를 구하기도, 공간을 내주기도 어려웠던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다.

-정진욱=비즈니스모델(BM)은 무엇인가.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나.

▲박지웅=서비스는 간단하다. 핫플레이스에 매장을 가진 건물주나 임차인 중 팝업스토어로 공간을 제공할 이들을 모은다. 홈페이지에서 1차 선별이 가능할 정도의 정보를 제공한다. 매장 사진과 평면도, 앞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이력 정보 등이다. 기업이 홈페이지를 보고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면 건물주와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수익이다. 여기에 컨설팅을 더한다.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공간을 활용하는 법, 공간과 제품에 맞는 오프라인 마케팅 방법 등 공간 전문 컨설팅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다.

-정진욱=오프라인 건물의 정보, 그것도 건물주 사정에 따라 변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스토어프런트는 어떻게 정보를 모으나.

▲박지웅=그냥 무식하게 하는 거다. 건물주나 임차인을 한명한명 찾아가 서비스를 설명하고 정보를 얻었다. 어떤 종류의 부동산 서비스도 처음에는 이런 식이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팝업스토어는 일반 주택보다 낫다. 건물주가 서비스를 이해하기 쉽고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비교적 명확하다. 스토어프런트는 아무도 없는 시장에 먼저 들어간 덕에 정보 독점권을 얻기도 수월했다.

-정진욱=꼭 스토어프런트를 사용할 이유가 있나. 기존 에이전시를 이용해도 매장을 빌려주고, 얻을 수 있다.

▲박지웅=팝업스토어가 부가 수익이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알아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렵다. 건물주 입장에선 아무에게나 공간을 내주면 건물 가치가 떨어진다. 임차인이 공급자라면 목적은 또 다르다. 임차인은 권리금 장사다. 부가 수익은 둘째 문제다. 일단 매장에 사람이 많아야 권리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수요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상품과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 대신 스토어프런트가 알맞은 상대를 연결한다. 같은 공간을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이들에게 연결해온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베이스가 스토어프런트엔 있다.

-정진욱-국내 시장은 어떤가. 팝업스토어 수요와 공급이 충분한가.

▲박지웅=물론이다. 가로수길에 가면 `팝업스토어 임대 가능`이란 전단이 매장마다 붙어 있다. 신제품을 내놓는 기업들도 앞 다퉈 이곳을 찾는다. LG전자도 최근 가로수길에 G2 팝업스토어를 꾸렸다. 기업들은 홍보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루 임대료 2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목 좋은 곳은 언제나 매진이다.

-정진욱=대기업 위주라면 수요와 공급 모두 제한적이지 않나.

▲박지웅=목 좋고 넓은 매장은 개인이나 작은 기업이 빌릴 수 없다. 이면 도로 작은 매장도 대기업 수요는 아니다. 대안은 쇼핑몰이다. 국내 쇼핑몰만 10만개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팔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필요하다. 재고 처리에 용이하고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며 좋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정기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쇼핑몰이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이 팝업스토어로 원하는 곳은 가로수길 아니면 홍대다. 전국 수요가 몇몇 곳으로 집중한다. 이들 지역에선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

-정진욱=국내에서 스토어프런트 모델로 창업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주의할 점은.

▲박지웅=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아 미국보다 더 유리하다. 핫플레이스 몇 곳만 잡으면 사업이 돌아간다. 먼저 건물 정보 독점권을 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팝업스토어에 대한 많은 경험이다. 공간 컨설팅이 승패를 가른다. 전반적인 공간 구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반드시 팀에 있어야 한다. 상거래업체 홍보마케팅 경험자도 브랜드에 맞는 공간 구성에 능하다. 이런 점에서 굳이 IT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도 도전할 수 있다. 인력 구성은 확실히 IT기반 스타트업과 달라야 한다.

-정진욱=스토어프런트의 성장 가능성은.

▲박지웅=현재는 직접 건물 정보를 모은다. 수요자는 공급자 정보만 볼 수 있지 자신이 어떤 필요가 있는지 알릴 수 없다. 향후에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알아서 정보를 올리는 플랫폼이 될 거다. 정보가 스스로 모이는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다. 에어비앤비도 이렇게 성장했다.

-정진욱=스토어프런트와 같은 국내 스타트업이 나온다면 투자할 건가.

▲박지웅=물론이다. 100억이 최고라면 40억원 정도 투자하고 싶다.

-정진욱=스토어프런트 성공에서 배울 점은.

▲박지웅=서로 다른 업종이라도 수요와 공급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결점을 찾다보면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박지웅 대표가 평가한 스토어프런트

스토어프런트 현황

자료:크런치베이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이아경 인턴기자 a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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