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재탄생 수준의 변신에 나섰다. 한 순간 늦어지면 경쟁서비스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비장함이 담겼다. 무료 콘텐츠 비중을 높이고 콘텐츠 유료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가상화폐도 도입한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 `페이지스토어` 섹션을 신설하고 카카오페이지 대표 콘텐츠들을 첫 화면에 노출하는 등 카카오페이지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페이지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접근성을 높이고 카카오톡 트래픽을 카카오페이지에 몰아줘 스타 콘텐츠가 뜰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무료 콘텐츠 비중도 대폭 늘었다. 사용자가 부담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 오픈 당시 `식객2`를 연재해 화제를 모았던 허영만 작가 신작도 무료 회차 비중을 높여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콘텐츠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중 가상 화폐도 새로 도입한다. 현재 카카오톡과 함께 사용 중인 가상 화폐 `초코` 대신 `캐시`라는 자체 결제 화폐를 쓰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캐시는 원화와 단위를 일치시켜 이용자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각종 이벤트에 활용해 다양한 카카오페이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도 최근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면서 카카오로서는 하반기 카카오페이지 개선 작업의 부담이 커졌다.
다음은 최근 작가 및 SNS 인기인 등이 만든 콘텐츠를 다음 앱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볼`을 선보여 1주일 만에 일 방문자 50만명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 역시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볼 수 있는 `네이버 포스트`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저작 및 유통 플랫폼 구축과 창작자 수익 확보를 목표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최근 △유·무료 콘텐츠 비율 자율 설정 △콘텐츠 최저 가격 인하 △뷰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 작업을 벌여 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