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배터리 업체, 국내 중대형 시장 잇따라 진출

에너지저장장치(ESS)·무정전전원장치(UPS)·전동카트 등의 핵심 부품인 국내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에 글로벌 업체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시장 세계 2위의 일본 AESC(닛산·NEC 합작)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업체인 시그넷시스템과, 미국 보스턴파워는 전기차 개조업체인 파워프라자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 중국 2위의 리센도 코인실업과 총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은 ATL(중국)과 BYD(중국), 신고베전기(일본)를 포함해 6개 업체에 달한다.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과 중소기업인 코캄으로 편중된 국내 중대형 배터리 시장의 가격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리튬이온계 이차전지만 고집하는 반면에 외산 업체는 용도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이차전지를 보유하고 있다.

외산 업체는 핵심 소재에 따라 배터리의 출력값이나 온도 특성, 배터리 수명에 장단점이 있는 다수의 이차전지를 앞세워 국내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전기자전거, 전동카트 등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UPS 납축전지 교체 수요는 물론이고 IT 기반 융·복합 해외 수출용 제품이 틈새시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닛산 `리프`의 배터리 독점 공급업체인 AESC는 LG화학과 같은 파우치 타입의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보유해 경쟁이 예상된다. 보스턴파워는 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의 고효율의 리튬이온계 원통형 기술을 확보해 삼성SDI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배터리 업체 고위 관계자는 “ESS 등 국내 중대형 시장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배터리 성능은 보장할 수 없고 일본 업체의 기술력은 충분히 경쟁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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