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포르셰·벤틀리·오게르와 손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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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포르셰·벤틀리(자동차)·오게르(패션브랜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이 손을 잡았다. 이유는 무얼까.

타깃 마케팅이다.

LG전자는 VIP 고객이 필요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초고선명(UHD) TV가격은 저렴한 제품이 590만원(기본형 55인치)이고 비싼 것은 2500만원(84인치)이다. 사실상 타깃이 일반인이 아니다.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 업체도 마찬가지다. VIP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 그들의 관심사를 충족할만한 참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펼쳐야 했다.

LG전자가 포르셰·벤틀리·오게르와 손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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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LG전자가 지난달 가격을 낮춰 선보인 기본형 55, 65인치 UHD TV

지난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박물관에서는 특별한 `비디오 아트전`이 열렸다. LG전자와 네덜란드 프리미엄 패션브랜드 오게르(OGER)가 공동 기획했다. 오게르의 VIP 고객을 초청해 LG UHD TV로 백남준씨가 창시한 비디오 아트를 선보였다. 초고선명과 비디오 아트의 영상미가 만났다. LG전자 관계자는 “LG TV에 대해 `제품 자체가 예술(Art)`이라며 극찬을 들었다”고 전했다.

포르셰와는 신차발표 자리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셰 케이맨 발표회장에 84인치 UHD TV를 설치했다.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는 제품이 상업용 사이니지가 아닌 당장 구매가 가능한 TV라고 소개했다. 반응이 좋아, LG전자는 부호가 많은 러시아·카자흐스탄 포르셰와 벤틀리 매장에 84인치 UHD TV를 전시중이다. 공동 체험 행사도 펼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재규어·BMW7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84인치 UHD TV 한 달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공동마케팅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84인치 UHD TV를 출시한 이후 25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달 5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55·65인치 UHD TV의 프리미엄형과 기본형도 나와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리미엄형 55·65인치는 국내와 미국에 각각 6월과 7월에 출시했다. 가격은 740만원과 1090만원이다. 또 지난달에는 무빙스피커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낮춘 기본형 55인치(590만원)와 65인치(890만원)를 국내에 선보였다. 조만간 미국을 필두로 해외시장에도 내놓는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84인치를 출시하자마자 글로벌 UHD TV 시장점유율을 61.8%(작년 3분기)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올 4월 소니가 보급형 모델인 55·65인치를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역전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55·65인치를 6월에 출시해 2분기 실적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3분기부터는 점유율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글로벌 UHD TV시장 규모는 올해 98만3000대에서 내년 390만9000대, 2015년 717만9000대, 2016년 1097만8000대 등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LG UHD TV 출시 현황 및 가격

※자료:LG전자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