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액 4년만에 감소…SI는 여전히 비중 높아

대기업의 내부 거래 금액이 4년 만에 줄었다. 내부 거래 비중도 일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의 계열사 간 상품과 용역 거래현황(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는 49개 대기업 집단 소속 1392개 계열사 간 2012년 일년 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2.30%로 전년(13.24%)보다 0.94%포인트 줄었다. 2011년 상승했다 일년 만에 다시 하락했다.

내부 거래 금액 역시 185조3000억원으로 전년(186조3000억원)보다 1조원 감소했다. 내부거래 금액이 줄어든 것은 4년 이내에 처음이다. 2009년 119조5000억원이었던 내부거래 금액은 2010년 144조7000억원, 2011년 186조3000억원 등 그동안 계속 상승해왔다.

내부 거래 감소 이유에 대해 공정위는 △계열사 간 합병 △자발적 축소 노력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STX(27.49%)·SK(22.51%)·현대자동차(21.33%)·포스코(20.59%)·웅진(18.76%) 등이 꼽혔다. 내부 거래 금액이 큰 대기업은 SK(35조2000억원)·현대자동차(35조원)·삼성(28조2000억원)·포스코(15조5000억원)·LG(15조3000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대기업의 내부거래 총액은 129조2000억원으로 전체(185조3000억원)의 69.70%를 차지했다.

특히 내부거래 금액이 큰 업종(2조원 이상)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시스템통합(SI)으로 62.33%에 달했다. SI는 2009년 이래 4년간 내부거래 평균 비중이 60%대를 기록했다. SI업체를 계열사로 둔 대기업 중 공정위가 부당 내부 거래로 간주하고 규제하려는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과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인 곳은 14개(SK·현대자동차·STX·한화·동부·CJ·GS·태광·현대·동국제강·코오롱·한진·한국타이어·부영)였다.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SI·광고·물류 등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였던 분야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라면서 “총수일가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모두 높은 업종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부의 이전 등 사익추구행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모두 높은 SI 회사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내부거래액 4년만에 감소…SI는 여전히 비중 높아

세종=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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