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위 "영화 뫼비우스 등급분류, 보면 이해할 것"

연거푸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뫼비우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자의적 판단은 없었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친 편집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극장에 걸리게 된 뫼비우스를 놓고 개봉 이후까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쪽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쪽의 설전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박선이 영상물등급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이 영화 뫼비우스를 보면 우리가 내린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며 “제한상영가를 자의적으로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법에 근거해 등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등급 기관이 편집 요구를 전혀 할 수 없는 곳”이라며 “또 등급위원이 누구인지까지 어떤 말을 했는지까지 공개되는 곳이 우리나라다. 이상한 등급을 내린다는 지적은 불편하다”고 반박했다.

뫼비우스는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고, 세 차례 편집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조정돼 개봉할 예정이다. 영등위의 등급 분류에 영화계는 자의적 분류라고 반발해 논란을 빚었다.

영등위는 영상물 등급분류의 모든 신청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오알스(ORs) 시스템과 영화 등급 분류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전문성이 확보된 만큼, 위원회의 부산 이전에 따른 영화산업계의 업무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4시간 온라인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 오알스 시스템으로 빠르고 안정된 등급분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위원 중 전문 분야 위원은 전체 인원 중 46%를, 영화분야의 영화계 인사를 54%로 확대해 전문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영등위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계획에 따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영상산업센터로 옮겨 내달 9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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