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자 유치로 2억1000만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중소기업청은 실리콘밸리 미국 투자자 및 한국 교포 등 자금 2억달러를 유치해 2억1000만달러 규모 벤처 펀드를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펀드는 전체 조성 규모의 91%가 미국 등 해외 자본으로 구성됐다. 정부가 외자 유치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최초의 펀드다.
중기청은 모태펀드가 출자된 벤처펀드 중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리스트(VC) 3곳(블루런 벤처스, 포메이션8, 알토스)을 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벤처투자 선진국인 미국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펀드 조성액의 최소 67%인 1억4000만달러 이상을 국내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현지 시장 진출 등 글로벌화를 유도하기 위해 창업초기 단계 기업에 대해 국내 시장에서 1~3년간 인큐베이팅한 후 실리콘밸리 등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투자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유도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성장 초기 단계 기업은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유명 거래처를 알선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을 촉진한다. 이와 함께 피투자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시점에 맞춰 투자 해외투자 알선, 현지 법인 설립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 과정에 필요한 전주기를 밀착 지원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모바일, 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프트웨어(SW), 헬스케어 등 우리나라 기업의 강점으로 꼽히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정했다.
한국벤처투자와 3개 운용사는 27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러한 사업 내용과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9월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은 “이번 2억달러 외자 유치는 우리 창업·벤처기업이 해외 투자자에게도 투자가치가 있고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선진 자본이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되도록 노력하고, 전문 엔젤 도입과 해외 엔젤 투자자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