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놈 해석 시장 진출…새 수익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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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게놈(Genome·유전체) 해석 사업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8일 보도했다. IT와 의료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 산업을 뿌리로 두고 IT·의료 컨버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삼성과 비슷한 청사진이다.

소니는 유전자 분석 장비 세계 1위인 미국 일루미나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의료 정보 서비스 전문 업체 엠쓰리도 함께 한다. 엠쓰리는 소니 계열사다. 설립 시기는 오는 10월, 지분은 소니가 50% 이상을 출자한다는 내용에 3사가 합의했다.

합작 법인은 게놈 해석 위탁과 유전 정보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할 예정이다. 방대한 정보를 다루는 게놈 해석은 빅데이터 처리 등 IT가 핵심이다. 소니가 이 분야를 맡는다. 일루미나는 첨단 게놈 해석 장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일루미나의 최신 장비를 써서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의 게놈 해석을 대행한다. 일본 의사 80%는 엠쓰리 의료 정보 서비스 회원이다. 소니의 IT와 일루미나의 게놈 해석 장비, 여기에 엠쓰리의 의료 정보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지난해 10월 올림푸스 출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료를 소니의 기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TV 등 전자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지렛대로 의료 IT를 정한 것이다. 소니는 지난해 미국 재생의료 분석 장비 벤처에 투자하고 올림푸스와 자본 제휴를 매개로 내시경 사업에서 손을 잡았다. 엠쓰리 인수도 같은 시기 이뤄졌다.

우선 1000명 정도 게놈을 해석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일본인 특성에 맞는 연구 정보로 판매할 계획이다. 소니는 2020년 게놈 해석 사업으로 2000억엔(약 2조29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니뿐 아니라 구글이 게놈 해석 업체 지분을 투자하는 등 IT와 의료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신시장이 열리는 분위기다. 유전 정보를 활용하면 앞으로 걸릴 위험성이 높은 질병을 알 수 있고 약의 효능과 부작용도 미리 파악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암 환자 게놈을 해석해서 가장 잘 맞는 치료제를 개발한다.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 의료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꿈의 기술이라고도 알려졌다.

게놈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다. 우리말로는 유전체라 한다. 한 생물체가 생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유전물질(DNA)의 집합체를 뜻한다. 게놈이 생명 현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흔히 `생명의 설계도`라고 부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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