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웨어러블 컴퓨팅이 넘어야할 과제

웨어러블 컴퓨터, 어디까지 왔나

웨어러블 컴퓨팅은 삶을 한층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주목받지만 몇 가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사생활 침해 부작용과 기술장벽 해소, 대중성과 경제성 확보다. 이 걸림돌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대중화에 성공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초 유튜브에는 미국 뉴저지에서 몇몇 청년이 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한 청년은 웃옷까지 벗고 있었다.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크리스 배럿이 촬영했다. 배럿은 구글이 출시에 앞서 시험용으로 제공한 구글 글라스를 사용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보다 구글 글라스로 촬영을 하는 게 얼마나 손쉬운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아직 출시도 안 된 구글 글라스를 두고 각국에서 사생활 보호 관련 논쟁이 뜨겁다. 구글 글라스만 끼면 페이스북과 연동해 상대방 결혼 유무와 취미, 성격까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5월 미국 의회는 사용자 동의 없는 개인정보 수집을 어떻게 해결할지, 안면인식 기술로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구글에 서한을 보냈다. 구글은 강력한 개인보호정책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안면인식 기능을 넣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시질 않는다.

구글 글라스뿐만이 아니다. 사생활 보호는 웨어러블 컴퓨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착용한 상태에서 상대방 모르게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점 해결과 규제 마련을 위한 제품 개발사와 정책 입안자의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기술 장벽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구글 글라스는 최대 5시간, 소니 스마트와치는 3일 정도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입력 방식 역시 아직은 터치 수준이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상황인지 컴퓨팅 기술처럼 신기술 접목이 필요하다. 배터리와 센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안경이나 시계, 옷보다 무거운 것도 해결 과제 중 하나다.

경제성은 꼭 필요한 요소다. 각종 센서와 디스플레이, 통신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구글 글라스 시제품은 1500달러(약 170만원)다. IT월드는 구글 글라스의 제조 원가가 300달러(약 34만원)이기 때문에 출시가도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라스는 300달러, 시계는 200달러(약 22만원) 이하 가격을 점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중적 효용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도 확산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웨어러블 컴퓨팅은 스포츠나 건강관리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해 정보와 오락 분야에서도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웨어러블 컴퓨팅 성공 조건

자료:외신종합, 삼성경제연구소

[이슈분석]웨어러블 컴퓨팅이 넘어야할 과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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