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와 정수기 통합시대 열다
LG전자가 `냉장+정수` 시장 개척에 나섰다. 냉장고와 정수기의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결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냉장고와 정수기 기능을 결합한 `LG디오스 정수기냉장고`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제품은 좁은 주방 공간에 냉장고와 정수기 모두를 두고 싶은 고객의 요구에 주목했다. 시장 조사 결과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 60%가 정수기 구입 의사를 밝혔지만 이들 상당수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구매를 주저했다.
정수기냉장고는 두 제품 결합으로 `공간 확보(Saving)`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정수기냉장고는 정수 성능은 기존 제품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정수기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다. 단열 효율을 30% 개선한 고효율 단열재 기술을 적용한 결과로, 내부 공간을 최대화해 정수기를 집어넣었다.
에너지 부담도 낮췄다. LG 독자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로 냉장고 내에서 물을 냉각하거나 얼음을 만든다. LG 정수기의 장점인 3단계 안심필터도 그대로 채택했다. 얼음 정수기능이 있어, 냉동실을 열지 않고도 얼음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도 본다.
LG전자 측은 “정수기냉장고는 정수기와 냉장고를 각각 사용할 때마다 전기료는 자사 제품과 비교해 19% 줄고 제품 구입비용은 5년 렌탈 기준으로 14% 절감된다”고 소개했다. 얼음 사용량도 종이컵(125㎖)기준으로 얼음정수기의 7컵보다 2배 이상 많은 17컵까지 가능하다. 디자인도 차별화해 전면에 거울 콘셉트를 적용해 깔끔한 느낌을 제공하며, 정수기 기능과 상태를 LCD 터치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조성진 사장 미니인터뷰
`LG의 혁신 가전제품에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LG디오스 정수기냉장고`가 가전제품의 혁신을 이끄는 제품임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번 제품은 `냉장고가 단순히 음식을 보관하는 가전`이라는 기존 개념을 진화시켰다”라며 “LG의 리니어 컴프레셔와 정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0년 전 소개됐던 `디스펜서 냉장고`와는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제품의 핵심은 깨끗한 물로 정수기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과거에 출시된 제품과는 방법론적으로 다르다”며 “2개월에 한번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도 타진한다. 케어서비스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만큼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을 우선 타깃시장으로 정했으며 이후 수출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수기냉장고와 같이 가전제품의 융·복합이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장은 “스마트가전이 아직 매출 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상당부분 통합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제품별로 규정이 달라 스마트가전 확산에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레디(시장에 팔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 달성 목표에 대해 조 사장은 “세탁기가 정해 놓은 일정보다 앞서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의 냉장고 용량 광고 관련 소송의 취하에 대해서는 “작은 나라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앞으로 그러지 말자고 악수하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000ℓ 냉장고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대용량 제품 요구가 존재하지만 냉장고 크기가 너무 커지면 설치에 제약을 받는다”며 현재 크기에서 용량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 있음을 암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