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꿈꿔 온 '스마트홈 세상' 내년에 문 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 현황 및 전망

삼성이 꿈꿔온 스마트홈 세상이 내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신개념 스마트홈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다. 모든 삼성전자 가전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는 컨셉트다.

새 스마트홈 솔루션은 TV를 허브로 냉장고·에어컨·영상기기 등 가전제품과 조명·출입문·창문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컨트롤(제어) 하는 서비스다. 제어기기(컨트롤러)로 TV와 함께 스마트폰·스마트기기도 가능하도록 구현한다.

서비스는 스마트TV 바탕화면에 위젯 형태로 들어간다. TV리모컨에도 별도의 버튼을 넣어, 언제나 위젯을 띄워 제어하도록 만든다. 일례로 위젯을 띄워 취침모드로 전환하면 몇 초 후 조명이 꺼지고,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저소음 상태로 바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에서 출시하는 일부 가전제품에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TV와의 통신 모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홈 솔루션 데모버전을 공개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미국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솔루션 발표와 함께 비즈니스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랜전부터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준비해 왔다. 삼성전자 출신 업계 임원은 “10년 전부터 서비스 구현을 해왔지만 부족한 기술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기술적 진화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전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8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가전 부문에서도 TV를 담당하던 윤부근 사장이 진두지휘하면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통신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타사 제품 적용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삼성 주도로 기술 호환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초기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빌트인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초 기업간(B2B) 시장 확대를 위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 팀을 신설했다.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중국 등은 스마트홈 빌트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가전 제품과 스마트 TV,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확대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마트홈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로 스마트 가전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철구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사업전략실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시장 진출은 성장세가 더디던 스마트홈 시장을 키우는 일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미 국내에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 상태여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다른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미들웨어도 내놓을 예정이다.


【표】세계 홈네트워크 및 융합정보가전 시장 현황 및 전망(단위:백만달러)

※자료:ABI리서치

삼성이 꿈꿔 온 '스마트홈 세상' 내년에 문 연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