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영역이 빅데이터 기업의 `기회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 고도화로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빅데이터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공기관의 빅데이터 기술 적용 보안사업 발주가 이어지면서 빅데이터 기업들이 보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통합전센산터가 발주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자료분석시스템 구축사업`과 같이 보안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빅데이터 기술 적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 움직임이 빨라졌다.
보안 시장에서 빅데이터 기술이 주목 받는 것은 전통적인 시그니처(알려진 위협) 방식 보안 솔루션으로는 지능형지속위협(ATP)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공격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과거에는 몰랐던 공격 패턴을 분석해 대응할 수 있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안 분석으로 종전 볼 수 없었던 패턴을 발견하고 경영을 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KT넥스알이 가장 활발하다. 기업의 보안 솔루션 로그 데이터를 빅데이터 플랫폼에 통합·수집·저장·분석해 새로운 공격에 대응하는 `NDAP 포 시큐리티(NDAP for Security)`를 출시했으며 최근 한 대기업에 구축을 완료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MBS) 기반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을 운용하던 이 대기업은 제품을 도입해 기존 파악이 어려웠던 새로운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KT넥스알 관계자는 “보안 시장에서 빅데이터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상황”이라며 “여러 기업과 제품 보급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존정보보호서비스·KCC시큐리티·SGA·이디엄 등도 빅데이터 보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존정보보호서비스는 스플렁크의 빅데이터 엔진을 적용한 `아르고스 센티넬`을 출시했다. KCC시큐리티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보안관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분산서비스거부(DDoS), APT 등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탐지하는 기술이다.
SGA는 국가과제로 빅데이터 기반 APT 공격 탐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빅데이터 기반 통합보안관제솔루션에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디엄은 빅데이터 엔진 로그프레소를 출시해 통합보안관제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는 스플렁크, 블루코트 등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봉열 이디엄 대표는 “정부통합전산센터, 교육청 등 통합관제사업 발주 시 빅데이터 기술 도입을 요구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며 “보안 부문은 특히 실시간 대응이 중요한 만큼 빅데이터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