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복권, 나눔로또 단말기 문제 이의제기
3기 복권사업 차순위협상대상자가 우선협상대상자 상대로 이의제기를 공식으로 신청하는 등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 제안에 참여한 컨소시엄 간 공방이 끊이지 않아 12월 사업 시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국연합복권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나눔로또의 단말기 공급 역량과 준비가 소홀해 실사를 요청하는 이의제기를 복권위원회에 공식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눔로또의 단말기 공급 계획이 충분하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말기 공급 역량 놓고 이견
한국연합복권은 나눔로또 컨소시엄에서 단말기 공급을 담당하는 빅솔론이 구체적인 납품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빅솔론이 복권단말기 핵심 기술인 스캐너 기술이 없으며 복권 단말기 생산·공급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연합복권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위테크시스템에 수차례 단말기 제조와 공급을 요청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나눔로또는 전면 반박했다. 국산 단말기 제조 기술은 보편화됐기 때문에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차승현 나눔로또 팀장은 “부품 수급에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10월 말까지는 공급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권위원회는 나눔로또의 주장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정향후 복권위원회 과장은 “납기 미준수에 의한 지체상금은 하루 17억~20억원에 이른다”며 “이런 높은 지체상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만으로 납기를 맞출 수 있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합복권의 이의제기도 단순한 건의서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제안 컨소시엄간 공방만 확대
복권위원회가 협상과정에서 나눔로또 대상으로 단말기 공급역량 실사를 어느 정도로 할지가 관심사다. 단말기 공급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지도 미지수다. 정 과장은 “한국복권연합을 주도하는 LG CNS가 부정당사업자로 지정됨에 따라 차순위 협상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업제안에 참여한 컨소시엄 간 공방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3기 복권 수탁사업이 정상적으로 시행될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기술점수보다는 가격점수를 중요시한 것을 예로 든다. 두 컨소시엄 간 제안평가 점수는 0.48점 차이에 불과하다.
한국복권연합 관계자는 “복권위원회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단말기 공급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면 요구사항 미충족으로 인한 결격사유”라며 “이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됐어야 할 사항”이라고 반발했다. 나눔로또는 사업자 선정 이전부터 LG CNS의 부정당사업자 지정을 놓고 입찰참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제기했다.
3기 복권 수탁 사업자 선정 일지
자료:복권위원회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