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안 벤처의 요람은 `정보기관`

펜타곤과 국가안보국(NSA)가 미국 보안 벤처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즈는 미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일하던 보안 전문가가 실리콘밸리에 벤처를 창업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정보기관에서 경험한 최신 사이버 위협과 이를 막는 노하우를 창업에 활용한다. 과거 국방부와 NSA는 전문가를 찾으려 실리콘밸리에 갔는데 이제는 반대로 된 셈이다.

美 보안 벤처의 요람은 `정보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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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알링턴에 위치한 국방부가 실리콘밸리 정보보호 기업 요람으로 떠올랐다.

정부기관 출신 창업이 늘자 투자도 증가했다. 미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스타트업 투자금은 201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0억달러(약 1조1130억원)에 달했다. 해군에서 정보를 분석하다 노웨스트 벤처 파트너스에서 일하고 있는 매뉴 호워드 매니징 파트너는 “정보기관은 최전방에서 일하면서 정보보호 기술에 특화된 노하우를 가졌다”며 전문성을 높이 샀다.

국가 정보기관은 최고의 보안 기술을 축적해왔다.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테러와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실력있는 보안 전문가 몸값이 급등했다. 정보기관은 과거부터 일반 기업보다 앞선 기술로 보안 취약점을 찾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측에 집중했다. 이들은 국가 안보에 사용하던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접목한다. NSA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빅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하는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다. 기존 기업과 다른 출신 배경은 각종 정부나 기업 계약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사이넥(Synack)은 기업이나 정부 기관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회사다. 제이 카플랜과 마크 쿠허는 국가안보국(NSA) 테러부분에서 일하다 회사를 차렸다. 그들은 4년 간 일한 NSA를 떠나 실리콘밸리로 왔고 150만달러(약 16억6000만원) 투자를 받았다.

이라크 공군에서 F16기 조종사였던 라제이 사흐도 모타시큐리티를 설립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창업 전 NSA에서 정책 고문으로 일했다. 모타시큐리트는 탐지나 추적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개발한다.

마운틴뷰에 위치한 샤프 시큐리티는 봇넷을 막는 군수용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샤프 시큐리티 창업자 데렉 스미스는 오클레이 네트워크에서 국방부 컨설턴트로 일하다 창업했다. 이 회사는 26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백악관에서 일하던 보안 전문가들도 최근 실리콘 밸리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머 바로트라 백악관 보안 담당을 비롯해 FBI 보안 전문가 샤완 헨리 등이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 윙벤처 파트너스의 피터 와그너는 “정부기관에서 일하던 전문가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이스라엘에서는 보편적인 일”이라며 “많은 성공한 이스라엘 기업들은 군대나 정보기관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출신 보안 회사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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