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상진 연구단지품질협의회 초대회장

"R&D 품질관리하면 현행 기술료수익에 0하나 더 붙을 것"

“R&D에 품질관리가 이루어지면 과학기술자 기술료 수익 뒤엔 영(0)이 하나 더 붙어 다닐 것입니다.”

지난 20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기연)서 열린 연구단지품질협의회(이하 연품협)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을 맡은 최상진 에기연 성과품질보증실장의 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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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00년 초 설계·시설 부문에 품질관리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뒤 지난 2012년에야 연구 부문에 이를 적용할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현재는 에기연을 비롯한 ETRI 등 일부 기관에서 활성화 노력을 많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ETRI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원장 시절 연구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Q마크제`를 지금도 시행 중이다.

물론 일이 하나 더 느는 연구자 입장에서는 달가울리 없다. 하지만, 연구자가 어떤 마음을 먹는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울 수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분석이다.

최 회장은 연구품질 관리 장점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지식 축적으로 기술의 재현성이 우수해지고, 기술 상용화 기간을 상대적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기술가치 상승으로 기술이전 수익이 2~3배 이상 크게 올라간다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성공사례로 에기연의 품질관리 시행 경험을 들었다. 지난 2011년 시범과제 6개를 선정해 연구 품질을 관리했더니 같은 기술의 가치평가 결과(2차전지 레독스 흐름전지)가 2~3배 이상 차이나더라는 것. 현재 이 기술은 SK와 이전을 논의 중이다.

“처음엔 6개 과제에 적용했지만, 이듬해 2012년엔 32개 과제, 올해는 57개 과제로 점차 적용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연구를 이롭게하는 지혜의 샘물이라는 의미의 온라인 시스템 `연리지`를 만들어 쓰기 쉽게 해주고 연찬회 때 성과를 공개했더니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지원자도 생겼습니다.”

최 회장은 더 나아가 어차피 연구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연구품질시스템을 도입하는 일은 시기 선택만 남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 등 선진국이 벌써 도입한 품질보증(QA) 시스템을 언제까지나 바라볼 수 만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대덕연구단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까지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각 기관이 품질관리를 어떻게 하고 기준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일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내년 예산 확보도 관건이겠지요.”

현재 연품협에는 출연연에서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9개 기관과 민간 부문에서 한국원자력연료를 비롯한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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