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IPTV 송출수수료 최대 30% 인상 가능성...SO 수수료에도 영향권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케이블방송사(MSO)보다 먼저 협상을 진행 중인 IPTV가 작년 대비 최고 30% 인상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IPTV 수수료의 가파른 인상은 MSO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도 전체 송출수수료의 인상요인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은 예년에 비해 진척도가 매우 더디다. 9월말까지도 모든 협상이 끝나기 힘들다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다. 이 가운데 홈쇼핑업체들과 IPTV 업계가 먼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홈쇼핑업계 고위 관계자는 “IPTV는 지난해보다 가입자 수가 늘었고 시청률도 높아진 만큼 작년보다 최고 30% 인상안을 갖고 홈쇼핑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MSO들은 IPTV의 수수료 인상 수준을 보고 나중에 협상에 나서면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IPTV는 MSO에 비해서는 송출수수료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하지만 IPTV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매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인상요인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협상이 가장 많이 진척된 유료방송사는 KT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꼽고 있다. 두 회사의 협상결과는 다른 IPTV사업자는 물론이고 MSO 협상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가 작년보다 30%의 인상을 제시한 상태며 홈쇼핑업계는 20% 이하의 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TV 송출수수료가 크게 오르면 올해 전체 홈쇼핑 송출수수료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IPTV 송출수수료 인상은 다른 MSO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정부가 송출수수료 문제를 사업자 간 문제로 한정짓고 특단의 개입 가능성을 낮춘 것도 홈쇼핑보다 방송사업자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최근 발표된 상반기 주요 업체 실적에서 `홈쇼핑업계 이익개선과 MSO 실적부진`이 나타난 것도 송출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홈쇼핑업계는 최근 4년간 수수료가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인상이 있었고, 새 정부 차원에서 물가안정과 중소기업 지원 욕구가 큰 만큼 올해는 `수수료 동결`을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조기 협상보다는 시간을 더 쓰면서라도 협상 우위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펴왔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타결되면 1월부터 인상분을 모두 소급 적용하게 되는데, 이는 홈쇼핑이나 방송사업자 모두에 경영 불확실 요인이며 중소 판매·제조업체에도 부담”이라면서 “정부가 계약시점에 대한 가이드를 마련해 매년 늦어지는 송출수수료 타결을 앞당기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홈쇼핑 송출수수료 총액 추이2009년 4100억원2010년 4900억원2011년 6400억원2012년 8400억원2013년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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