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對 카카오, 음악서비스 플랫폼 전쟁 점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음악시장 경쟁구도

음악 서비스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다.

`갤럭시`라는 강력한 스마트폰 플랫폼을 가진 삼성전자와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가진 카카오가 음악서비스에서 맞붙는다. `스마트 하드웨어`와 `메신저` 시장을 각각 장악했지만, 이 둘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모바일`이다.

그동안 PC·스마트폰 기반의 스트리밍 중심 음악서비스 경쟁이 모바일까지 전면화하게 됐다.

◇강력한 새 플레이어 등장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최관호)과 모바일 음악서비스를 위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손잡고 다음 달 삼성의 콘텐츠 스토어 삼성 허브 내에 온라인 음악서비스 `삼성 뮤직`을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등이 분점해 온 음악시장은 벌써 메가톤급 폭풍을 맞은 형국이다. 대기업 계열·벤처기업이 적당히 얼버무려져 음악서비스를 영위해 왔지만, 이젠 체급부터가 다른 경쟁자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과 카카오의 시장 진입이 기존 사업자들과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도 경쟁구도 파괴를 의미하는 일이다.

◇지금과는 다른 서비스 나온다

카카오는 음악서비스 벅스와 연계해 그동안의 음악서비스와 차별화된 `모바일 특화 음악서비스`를 이번 가을 선보인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의 강점과 300만곡을 가진 네오위즈인터넷 벅스의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톡 등 기존 서비스에 음악서비스를 결합, 양사가 새로운 음악 서비스 앱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양사 관계자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확실한 것은 기존의 음악 서비스 요금제와는 다른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음악 서비스는 10월경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소셜과 음악이 만나 새로운 모바일 음악 서비스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부터 음악시장에 진입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음악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손잡고 다음 달 삼성의 콘텐츠 스토어 삼성 허브 내에 온라인 음악서비스 삼성 뮤직을 선보인다.

◇유료화→종량제→품질경쟁 다음은?

지금과 개념부터가 다른 음악서비스 등장에 기대가 쏠린다. 업계는 삼성·카카오의 가세로 음악서비스 시장 구조 변동은 물론이고 서비스의 질적인 변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전문가는 “블랙마켓에 대항한 유료시장의 형성, 종량제, 고품질 음악 등으로 쉼 없는 변화를 겪어 왔다면 이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판`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나라 음악산업의 전면 재편이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스마트폰기기는 우리 제품이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 음악서비스는 만국 공통 모델이기 때문에 해외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