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에서 개발 진행중
스마트폰을 점령한 안드로이드 바람이 게임기 시장을 덮친다.
글로벌 IT 시장을 이끄는 구글과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쓴 게임기 개발에 한창이다. 마이크로소프트·소니·닌텐도가 벌이는 신제품 대전에 안드로이드 진영까지 참여해 올해 말 게임기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게임기는 저렴한 가격과 개방형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든다. 방대한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충하며 판을 키운다. 안드로이드 게임기는 소수 마니아층이 아닌 다양한 사용자를 겨냥해 새 시장을 개척한다.
USA투데이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최대 쇼핑 및 할인 시기인 블랙프라이데이 출시를 목표로 안드로이드 게임기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 게임기는 전용 콘트롤러가 포함되며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 받아 즐길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게임 개발자를 대거 채용 중이다. 아마존은 올 하반기 차세대 킨들 파이어도 내놓을 예정인데 여기에 쓴 안드로이드 OS를 게임 콘솔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킨들처럼 게임기는 저렴한 가격에 팔고 게임 판매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글도 비밀조직 구글X에서 안드로이드 게임기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달 구글이 게임기 개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게임은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1위 분야다.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게임을 게임기까지 넓히면 안드로이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다.
최근 구글은 구형 디지털 TV를 인터넷 TV로 바꾸는 `크롬캐스트`를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는 등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과시했다. 막강한 개발자 생태계를 갖춘 구글이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를 위협하는 게임 콘텐츠 확보는 시간문제다. 구글 역시 아마존처럼 저가 전략을 쓸 전망이다.
가격 차별화를 꾀한 저가 안드로이드 게임기 가능성은 입증됐다. 지난 6월 출시된 99달러짜리 안드로이드 게임기 `오우야`는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위(Wii)가 삼분하는 게임기 시장에서 저사양 게임기 수요가 증명된 셈이다. 구글과 아마존은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개발자 네트워크까지 갖춰 오우야보다 쉽게 시장에 진입한다.
오우야는 지난해 미국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에서 850만달러 자금을 유치해 사업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오우야는 170개 이상의 게임타이틀을 보유했으며 등록된 게임 개발자도 1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