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2010년 14.6%, 2011년 4.1%, 2012년 3.8%, 2013년 상반기 2.7%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국의 판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판매 증가율은 작년 13.4%에서 올해 상반기 7.5%로 둔화됐다. 같은 기간 인도는 9.1%에서 -11.6%, 러시아는 10.4%에서 -6.8%, 브라질은 4.7%에서 3.8%로 둔화됐다.
반면 중국은 브릭스 신흥국 중 유일하게 판매 증가율이 작년 4.3%에서 올해 상반기 11.3%로 급등했다. 그밖에 아세안 5개국도 올해 상반기 판매 신장률 14.6%로,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국의 세계 판매 비중은 작년의 24.1%에서 26.3%로 급등하며, 게다가 아세안 5개국까지 합한 세계 판매 비중은 작년의 28.4%에서 31.1%로 높아진다.
이는 향후 중국과 아세안 시장 추이에 따른 세계 자동차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짐을 의미한다. 예컨대 앞으로 중국과 아세안 시장의 고성장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세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양대 시장 특히, 중국의 판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후자의 경우, 신흥국발 글로벌 공급과잉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과 아세안 외에 이미 판매 둔화 내지 감소 추세로 돌아선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신흥국 내 글로벌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 투자까지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글로벌 산업 재편의 계기가 올 수도 있다.
한편 글로벌 업체 성장 측면에서도 중국과 아세안 시장 추이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아세안 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 중국 기반이 매우 강한 GM과 VW, 현대·기아, 그리고 아세안 내 기반은 가장 강하고 중국 기반도 상당 수준 이상인 일본 빅3의 성장 기회가 여타 업체들에 비해 훨씬 높을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중국 시장이 침체되면, GM과 VW 및 현대·기아가 입게 될 타격이 가장 클 것이다. 게다가 아세안 시장도 침체되면, 일본 빅3가 입게 될 타격도 매우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
요컨대 신흥국의 세계 시장 비중이 52%를 넘은 상황에서 주요 신흥국 성장 추세 변화가 몰고 올 파장은 매우 크고 광범위하다. 따라서 주요 신흥국 시장 추세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이를 토대로 한 시나리오별 대책 수립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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