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몰락…"매각 검토 중" 공식 발표

블랙베리가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이 날 성명에서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구성,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블랙베리 10` 플랫폼이 널리 채택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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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텐 헤인스 블랙베리 CEO가 올해 새로 출시한 블랙베리 Z10을 선보이고 있다.<뉴욕(미국)=AP연합뉴스>

이 회사는 회사 매각뿐 아니라 합작 투자와 제휴 등의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회사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베리는 5년 전까지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나오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등 여타 스마트폰 플랫폼에 잇따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올해 들어 사활을 걸었던 신제품 `블랙베리 10`이 버그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 외면당하자 생존의 위기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감소했다.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날지는 오리무중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삼성이나 노키아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미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 블랙베리를 인수하더라도 득이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노키아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플랫폼 경쟁력이 약한 중국 기업이 블랙베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해서는 캐나다 정부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상황이다.

캐나다 산업부 대변인은 “블랙베리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잘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추측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고 향후 인수합병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블랙베리 주가는 매각 추진이 알려진 이날 아침 나스닥 개장 초부터 급상승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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