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원래 제품 성능보다 떨어지는 그래픽카드(GPU)가 국내 유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말부터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리마킹`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카드가 국내 유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마킹 제품은 칩셋 표면의 마킹을 조작해 실제 가격보다 고가의 제품으로 위장시킨 것을 말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엔비디아 사의 지포스 GT 630이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GT 630의 일부 제품에서 쿠다(CUDA) 코어 등 일부 성능이 낮게 나타났다.
GT 630은 공식적으로 96개의 쿠다 코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테스트에 사용된 몇몇 제품은 모두 그 절반인 48개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됐다. 실제 성능의 절반 밖에 내지 못하는 가짜 제품인 것이다. 심지어 그래픽 지원 규격인 다이렉트X(Direct X) 최신 버전을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도 발견됐다.
리마킹 논란이 일자 IT 관련 커뮤니티에는 `가짜 GT 630 제품`을 가려내는 방법과 함께 소비자 피해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수년 전 사라졌던 리마킹의 부활에 당황스럽다는 의견이다.
유통사들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일부 제품이나마 진짜로 둔갑한 가짜의 등장에 자칫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까한 염려에서다.
지난 11일 엔비디아측은 논란이 된 GT 630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서 업체측은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사 임을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공식 유통망 이용을 당부했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