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경기민감 업종 대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8개 국내 은행의 BIS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은 각각 13.88%, 10.97%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대비 각각 0.12%포인트, 0.03%포인트 낮아졌다.
BIS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말 12.31%로 바닥을 친 후 2009년말 14.36%, 2010년말 14.55%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2011년말 13.96%로 잠시 주춤한 뒤 2012년말 14.30%, 3월말 14.00%로 14%대를 유지해왔다.
은행권의 BIS비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2분기 중 일부 경기민감 업종 대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대출금이 21조3000억원 증가했고, 후순위채 자본 미인정 금액이 2조4000억원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줬다.
다만 모든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BIS비율 10%이상)을 충족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은행 수익성 악화 기조와 올해 말 바젤Ⅲ 자본규제 시행 등에 따라 향후 자기자본비율 개선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은행별 충분한 자본확충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하여 자본적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