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음, 모바일 사업 부진, 주가 상승 걸림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12일 증권 전문가들은 다음의 모바일 사업이 부진해 실적 개선이 미흡한 수준인 반면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 주가 상승 요인이 부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2분기에 예상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핵심인 모바일 사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 기여도가 낮은 점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줄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3.7% 증가한 1325억원, 순이익은 21.4% 줄어든 176억원이었다. 황 연구원은 “NHN의 라인(LINE)과 카카오톡의 게임 센터에 입성한 게임의 흥행으로 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졌다”며 “다음은 아직 모바일 사업부문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해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모바일 검색 광고의 비중이 전체 대비 10% 미만이고 모바일 게임 매출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다음이 모바일 검색·게임, 플랫폼 비즈니스 등에서 단기에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려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다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와 1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KB투자증권도 당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 반등을 일으킬 모멘텀이 없다고 진단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4분기 연속 이어졌다”며 “모바일광고 부문의 점진적 개선은 나타나고 있으나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마케팅비 집행과 인원 충원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5% 하향 조정했다”며 “NHN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이 확대된 상황이나 단기간 주가 반등을 일으킬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은 다음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4000원을 유지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은 올해 광고 매출이 떨어질 전망인데도 올해 약 230명의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고, 연간 매출의 6%에 가까운 광고비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이런 비용 증가 때문에 회사의 실적 전망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HMC는 목표주가를 11만75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낮춰잡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예상만큼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며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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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다음, 모바일 사업 부진, 주가 상승 걸림돌"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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