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제조사로 모토로라가 부상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HTC에 맡겼던 레퍼런스폰을 구글이 자체 개발하는 셈이다. 12일 긱닷컴과 GSM아레나 등은 구글이 올 연말 선보일 차기 `넥서스5` 제조를 모토로라에 맡긴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제조사 진영을 견제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올 들어 삼성전자와 HTC에 순정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쓴 스마트폰 개발을 의뢰했다. 그 결과가 `갤럭시S4 구글 에디션`과 HTC원 `구글 에디션`이다. 여기에 기존 레퍼런스폰 개발업체로 모토로라를 정할 방침이다. 레퍼런스폰 전략의 이원화다. 기존 우군을 아우르며 동시에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레퍼런스폰은 안드로이드를 OS로 삼는 모든 스마트폰의 기준이 되는 제품이다. 레퍼런스폰 제조는 개발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레퍼런스폰은 수익이 높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OS에 가장 최적화한 스마트폰을 만들며 개발력이 높아진다. HTC와 삼성전자는 레퍼런스폰을 개발하며 안드로이드 이해도가 높아져 스마트폰 개발에 활용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던 LG전자는 지난해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출시하며 조명받았다. 넥서스4는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며 출시되자마자 품절 행진을 계속했다. LG전자는 넥서스4 개발 후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를 내놨고 올 들어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모토로라는 4분기 넥서스5를 출시할 전망이다. 최근 내놓은 `모토X`에 이어 넥서스5까지 스마트폰 제품군이 확대된다.
구글은 레퍼런스 스마트패드업체도 삼성전자에서 에이수스로 바꾼다. 미국 외신은 앞서 넥서스10 첫 버전 제조를 맡았던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에이수스와 경합에서 밀렸다고 분석했다.
넥서스10 차기 제품은 성탄절 연휴 시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베스트바이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쓰고 2560×1600 디스플레이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는 넥서스10 2가 연말 아마존의 신규 킨들파이어 태블릿과 경쟁 구도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